
홍준표, '민주당 역선택' 주장에 “그게 제대로 된 조사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 결과를 홍보하면서 당권 도전을 시사하고 있지만 정작 여권 내부에서는 냉소적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17일 "정당한 경선에서 패배하고도 뜬금없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인물이 민주당 지지를 무기 삼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는 판국"이라며 "언제 뒤통수 맞을지 모르는 상태로 민주당 이권 카르텔과의 전면전을 치러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장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상황은 보수 진영의 위기인 동시에 진정한 우군을 가려내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5년 동안 이권 카르텔을 만든 시민단체와 언론, 방송의 진보 기득권들은 국익 대신 자기들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라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보수 진영 내부의 습관성 뒤통수치기 증후군 환자들은 출범 초기의 정부를 흔드는데 사력을 다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럼 또 방송가의 진보 기득권 진행자들이 이들을 보수의 몫으로 불러 여론을 호도하며 악순환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그렇기에 더더욱 당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비상한 각오로 내부의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당대표 지지율 조사'에 의문을 나타내며  그 신빙성을 평가절하했다.
홍 시장은 전날 '유승민이 압도적 1위로 나온 여론조사 기관 A와 B는, 대표가 같은 사람이고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왜 좌파 여론 조사기관에서 유승민을 1위로 해 줄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균열을 내기 위한 역선택 아닌가'라고 유 전 의원 관련 여론조사에 의문을 나타낸 '청년의꿈' 게시글에 대해 "그게 제대로 된 조사냐"고 맞장구를 쳤다.
  
또한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총선을 앞둔 우리당의 당 지도부는 나라의 명운을 건 중차대한 지도부로 강력한 리더십이 있는 제대로 된 당 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배신 경력 있는 사람은 가라"고 유 전 의원 직격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대구지역 언론이 유 전 의원을 12·12사태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불법체포하려던 신군부에 맞서다 피격당한 김오랑 중령에 비유하자 "어떻게 김오랑 중령과 부합하는지 어처구니없다"고 강력 비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2011년 전당대회 연설 때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맹세했던 사람이 유 전 의원 아니었냐"며 "그런 사람이 탄핵 때는 돌변했는데, 그 기자가 무슨 연유로 유 전 의원을 미화하는지는 나로선 알 수도 없고 또 나무랄 수도 없지만, 적어도 유력 언론에 실리는 기자 칼럼이라면 최소한의 비유는 적절해야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영림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도 이날 '선관위 등록명단에도 없다, 수상한 ‘대통령 탄핵’ 여론조사' 제하의 칼럼을 통해 "이 회사가 그동안 정기 조사에서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와 함께 실시한 다양한 정치 이슈 조사 결과는 야권이 좋아할 만한 게 많았다"며 지난 7월 부터  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로 매주 진행된  여론조사 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보였다.
 
그는  "가장 눈에 띄는 건 9월 말 발표한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윤 대통령 탄핵 주장에 공감한다”가 과반수(53%)란 조사"라며 "그때까지 민주당에서 탄핵 주장이 명시적으로 나온 적이 없었는데도 조사를 한 배경이 궁금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46%)에서 탄핵 공감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도 고개가 갸웃거려졌다"며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이 조사 이후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뜻에 따라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넥스트위크리서치는 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된 93개에 달하는 조사회사 명단에 없는 업체"라며 " 왜 여심위 미등록 회사가 대통령 탄핵 같은 민감한 조사를 하고, 조사를 주관한 쪽도 왜 그런 회사에 의뢰를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넥스트위크리서치는 거의 모든 정치 조사에서 측정하는 ‘정당 지지율’을 쏙 빼고 조사해서 여심위 통제 대상에서 벗어났다"며 "문재인 정부 때도 소득주도성장 찬성 56%, 드루킹 특검 반대 52% 등 조사를 유사한 방법으로 심의를 안 받고 발표한 조사 회사가 있었다. 당시 정부에 호의적인 결과가 많아서 눈길을 끌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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