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접전 끝 신승...주호영 원내대표 체제 순항할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9-20 18: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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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적한 당 내홍부터 해결해야...대야 협상 전략 도 관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을 새로운 원내사령탑으로 선택했으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문제 등 산적해 있는 당 내홍 해결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일 “어제 의총에서 참석 의원 106명 중 61명의 지지를 얻어 주호영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며 양자 대결을 벌인 이용호 의원 42표, 무효 3표로 19표 차 당선 결과는 누구도 예측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에선 ‘주호영 추대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였다. 주 원내대표가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결정 직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기도 했던 만큼 위기 상황 수습을 위한 적임자라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윤한홍 의원 등이 이에 가세하면서 경선 형식을 빌린 사실상의 추대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막상 결과는 달랐다.


    추대론에 반발하며 전격 도전했던 이용호 의원이 42표나 득표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권 전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간 간극으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무엇인지 헷갈린 의원들이 많았다"며 "윤핵관 분화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용호 의원도 전날 선거 직전 정견발표에서 “윤심 때문에 상당히 헷갈리셨을 텐데 저는 윤심인지 권심인지 잘 모르겠다”며 권 전 원내대표를 겨냥한 바 있다.


    예상 밖 접전에 대해 “주 원내대표 리더십에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기국회 대야 협상 전략 수립에도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따른다.


    이런 가운데 내달 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 원내대표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노란봉투법’ 등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쟁점 법안에 대해 주 원내대표가 ‘거부권 행사 건의’ 카드로 강경 대응할지 물밑 협상으로 돌파구를 만들어낼지도 관건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낸 추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요 변수다.


    앞서 주 의원은 전날 정견발표에서 “하나된 당을 만들고 거대 야당의 무리한 공세를 막아내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당 안정, 정기국회 성공,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 수평적인 당정대 관계, 차기 전당대회 등을 과제로 꼽았다.


    이후 당선 인사에서 주 원내대표는 “제가 당을 앞장서 이끈다는 생각 안 한다”며 “일본 속담에 세 사람만 모여도 문수보살의 지혜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상의하고 논의하다 보면 가장 좋은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의견을 내주고 찾아주셔서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원망과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달 초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14일 만에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주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당헌상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중도 사퇴한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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