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구속, 4월 경남 재보선서 민주당 발목잡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02-18 11: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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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판세, 진보진영 단일화 부진 속 한국당 우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경남지역 소재 2개 지역이 오는 4월 재보궐선거구로 확정된 가운데 드루킹 댓글조작에 연루돼 최근 법정구속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 신변이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력 정도를 놓고 정치권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8일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김동원)은 도원결의를 한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개인 유튜브 방송에 나선 하 의원은 “드루킹의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가 수많은 지지단체 중 하나일 뿐이라는 김 지사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김 지사와 드루킹은 2016년 6월30일부터 지난해 2월20일까지 1년 8개월간 국회에서 8회, 드루킹 사무실에서 3회 총 11차례를 만났다.

    하 의원은 “김 지사는 2016년 9월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건이 시작된 때, 같은 해 11월9일 탄핵이 거의 확정돼 (조기)대선이 사실상 결정된 때, 마지막 2017년 1월10일에 (드루킹 사무실을 찾아가) 도원결의 비슷한 것을 맺는다”며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경공모에 대한 경찰 수사나 국세청 조사가 있을 시 방어해주겠다’고 도원결의를 완벽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김 지사의 일정표만 봐도 둘 사이의 유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중적으로 만난 시기를 보면 김 지사는 드루킹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갔다”며 “파주는 (국회에서)2시간 쯤 걸리는데, 주로 퇴근 시간에 먼 거리를 일부러 가는 건 김 지사에게 (드루킹이)꼭 필요해서 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김 지사 보좌관인 한 모씨는 김 지사가 드루킹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거나 연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김 지사와 드루킹은 굉장히 밀접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의원은 지난해 2월 초 ‘댓글알바 매뉴얼’ 유출 사건 이후 김 지사의 행동으로도 둘 사이의 밀착관계를 알 수 있다고 추론했다.

    하 의원은 “김 지사가 즉각 (드루킹과 연락하던)텔레그램 비밀방을 탈퇴했다”며 “김 지사가 이 기사를 보고 자신과 드루킹이 한 못된 짓이 유출된 걸 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지사가 드루킹과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 것인데, 이를 통해 김 지사와 드루킹은 한 팀이며 김 지사가 드루킹의 ‘보스’란 점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도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등 당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지난 16일 경남 창원 경남도청 앞에서 개최한 ‘김경수 경남지사 댓글조작 규탄대회’에 출동해 김 지사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총력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황교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진실을 밝히고 석고대죄하라"고 못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와대는 후안무치하게 회피만 하고, 민주당은 유죄판결에도 정면으로 저항하고 있다"며 "내로남불의 끝판왕인 문재인 정권의 위선을 벗겨내기 위해 모두 여기 모였다"고 밝혔다.

    오 세훈 후보는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보러 가자’며 전당대회장에서 몇번씩 얘기한 사람은 누구인지, 김 지사는 누구의 대선 캠프 핵심 실세였는지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다"면서 "‘김경수는 자백하라 진짜 몸통 누구인가’, ‘김경수는 사퇴하라 경남도정 무너진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진태 후보는 "김 지사와 문 대통령은 공범"이라며 "따라서 지난 대선은 무효이며, 문재인·김정숙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대로 청와대에서 드루킹 특검에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면 청와대가 김경수 수사에 개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수 지사의 도정복귀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김경수 도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도민운동본부’는 지난 16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김 지사의 도정복귀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드루킹 일당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김 지사는 무죄”라며 “꽃이 흔들리고 젖으면서 피듯이 김경수 지사도 도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 판세는 정의당과 민주당 등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민주당 예비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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