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양정철-김태년 전진배치...당내 비문 반발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경수- 손혜원' 등 잇따른 대형사고로 수세에 몰려있던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색채 강화로 활로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실제 26일 현재 문 정권 핵심 실세였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민주당 복당 이후 총선 채비에 나선 가운데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당 정책과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협상을 책임지는 원내대표로도 친문 세력인 김태년 전 정책위 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어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친문 색채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의 공동정범으로 구속된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재판부를 '사법농단 세력'로 규정하고 법관 탄핵과 인적청산을 공언하면서 '적폐 프레임'을 내건 것도 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앞서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복당을 불허하는 등 이해찬 대표가 총선을 겨냥한 인위적 합당이나 정계개편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이미 선언한 이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수도권 다선 현역의원을 친문 중심으로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입당 불허가 비문세력을 원천봉쇄하고 내년 총선에서 친문 위주의 공천을 위한 노림수라는 해석이 퍼지면서 당내 비문의원들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실제 앞서 박영선 의원은 페이스북에 “순혈주의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축적되면 때때로 발전을 저해할 때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지금부터 민주당은 순혈주의를 고수해야 할 것인지 개방과 포용을 해야 할 것인지 겸손하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의원도 ”손·이 의원의 입당을 불허한 근거가 순혈주의로 흐르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집권 3년차 당청간 소통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친문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문제시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지나친 충성경쟁이 벌어지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입법 마비 또는 식물 국회가 빈번해지면서 국정 운영 동력이 소진될 수도 있다는 점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