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에 대한 새로운 해석
‘복을 부르는 풍수기행’ - 김두규 -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동양사상, 역사, 미감, 여유, 그리고 생태적 식견까지 고루 동원되는 풍수기행이야말로 여행 가운데서 가장 품격 있는 여행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석대 김두규 교수가 전국 방방공곡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흥미로운 풍수기행지 80여 곳을 소개하고 풍수의 진정한 가치를 짚어 낸다.
한 때 서양학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던 풍수론이 우리 것의 소중함을 되살리려는 풍조에 힘입어 조금씩 힘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행정수도 추진위원회에서도 후보지 평가기준의 주요 항목으로 풍수적 요인(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조건)에 가중치를 둘 만큼 중시했다.
경기대, 한성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등 많은 대학의 대학원에서 풍수전공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우석대, 선문대 등 각 대학에서는 교양과목으로 풍수를 채택하는 등 우리 관심 밖에 있던 풍수가 이 책을 통해 보다 바짝 우리의 삶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우리 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안목을 높여주고, 땅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제공한다. 문학적이고 쉬운 해설과 꼭 필요한 풍수용어 설명, 이채로운 화보를 통해 풍수의 재미 속으로 독자들을 빠뜨린다.
남원 광한루에서 춘향이보다 더 사랑받는 광한루 호랑이 석상이 생긴 연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남해 남근석, 제주도 박쥐산의 전설, 명당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명당에서 실험하다 간첩으로 몰렸던 박시익 교수의 이야기,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의 풍수관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또 음기의 땅 회문산의 여근목,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보여주는 남명 조식 선생의 유적 산천재, 조선 후기 집터 잡기의 전형인 구례 운조루 금환낙지 명당, 유골이 사라지는 무덤 도시혈, 조선과 중국의 합작풍수인 서울 동묘, 사후 16년에 이장한 이순신 장군묘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지혜를 전수한다.
김두규 지음. 동아일보사, 336쪽, 1만2000원.
기후로 본 중국의 흥망사
‘기후의 반역’ - 유소민 -
“20년만의 폭설, 30년만의 폭우, 40년만의 더위, 50년만의 혹한"" 등의 용어가 범람할 정도로 지구온난화로 이상기후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이상기후들이 역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쳐왔을까.
이 책은 과거 중국의 기후를 통해 중국 역사가 어떻게 진행, 변화돼 왔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또 역사 연구자들로 하여금 역사상 제현상의 요인을 분석함에 있어서 기상과 기후의 요인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논증하고 있다.
기상과 기후학에 정통해 ‘중국기상학사', ‘서양기상학사’, ‘중화천문학발달사' 등 전문 과학서적을 저술해왔던 대만 태생의 저자 유소민은 중국 국내외 기상학자, 천문학자, 인구학자, 고고학자, 지리학자, 역사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참고해 중국 역사상 기후 변천과 역사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저자는 중국 역사에 있어 정치동란의 대부분은 장기적인 한랭건조 기후로 인한 기아와 황폐로 말미암아 발생했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서주의 패망, 후한 말 황건적의 봉기, 삼국의 분립, 명대 백련교의 봉기, 청초 삼번의 난 등 대부분의 역사적 사실과 각 왕조의 정치·문화·문명 등의 진보와 발달도 역시 한랭건조, 혹은 온난다습한 기후와 밀접한 상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저자는 역사학자들로 하여금 자연과학과 밀접한 연계 속에서 연구를 진행시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학자들도 저자의 주장을 논증하기 위해 고고학상의 증거, 물후상의 증거, 코끼리·코뿔소·악어의 분포, 당시의 지리경관, 당시의 기후기록, 식물의 분포, 화분화석 증거 등을 제시한다.
이 책은 앞으로의 기후변화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인간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중요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정치인이든, 학자든, 일반인이든 이 책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박기수·차경애 옮김, 성균관대학교출판부, 344쪽, 2만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회고록
‘일어나 갑시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
이 책은 1958년 주교좌에 오른 뒤부터의 기억을 회상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고록으로 교황의 84번째 생신을 맞아 발간돼 이탈리아어를 비롯, 5개 국어로 번역됐다.
교황은 주님의 은총을 전하는 사도들의 새로운 후계자, 즉 주교들을 수세기에 걸쳐 부르신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증거를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기 위해 글로 남기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교황은 이 책에서 주교직무의 위대함, 거기에 따르는 고통, 그리고 주교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느끼는 기쁨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일반 독자들은 물론 가톨릭신자들도 잘 모르는 주교의 역할이나 상징성, 그 마음가짐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또 문학과 연극, 스포츠를 좋아하는 교황의 인간적이고 소탈한 면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카롤 보이티와(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6살에 서품을 받은 후 12년이 지난 3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크라쿠프의 주교로 임명된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사도들의 후계자가 된 것이다.
주교관을 예방했을 때 대주교님은 팔짱을 끼고서 그를 몇몇 사제들이 앉아 있는 대기실로 안내하면서 이렇게 외쳤다.
“교황님 납시오!(Habemus papam!)""
대주교님의 농담삼아 한 말은 마치 예언처럼 훗날 이뤄졌다. 그는 친구들과 카누를 타다가 불려와 주교로 임명되고 주교 축성식을 앞두고 다시 강으로 되돌아가 노를 저었다. 그러면서 주교가 되면 카누를 못타게 될까봐 걱정을 하기도 했다.
주교시절 교황은 많은 평신도 사업을 성원했다. 특히 교회를 친교의 집이자 학교로 만들려는 포콜라레 회원들의 열적 존재를 가까이 느끼며 살았다고 술회하고 평신도 모두를 늘 마음으로 성원하고 기도 중에 기억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일어나 가자!""라고 주님이 당신의 친구로 선택한 사도들을 향해 말씀하신 것처럼, 교황 또한 “일어나 갑시다! 그리스도를 믿고 갑시다. 그분만이 아는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더불어 길을 함께 걸으십니다""라며 모든 형제들을 초대한다.
성하은 옮김, 성염 지음, 경세원, 228쪽, 1만원.
‘복을 부르는 풍수기행’ - 김두규 -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동양사상, 역사, 미감, 여유, 그리고 생태적 식견까지 고루 동원되는 풍수기행이야말로 여행 가운데서 가장 품격 있는 여행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석대 김두규 교수가 전국 방방공곡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흥미로운 풍수기행지 80여 곳을 소개하고 풍수의 진정한 가치를 짚어 낸다.
한 때 서양학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던 풍수론이 우리 것의 소중함을 되살리려는 풍조에 힘입어 조금씩 힘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행정수도 추진위원회에서도 후보지 평가기준의 주요 항목으로 풍수적 요인(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조건)에 가중치를 둘 만큼 중시했다.
경기대, 한성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등 많은 대학의 대학원에서 풍수전공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우석대, 선문대 등 각 대학에서는 교양과목으로 풍수를 채택하는 등 우리 관심 밖에 있던 풍수가 이 책을 통해 보다 바짝 우리의 삶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우리 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안목을 높여주고, 땅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제공한다. 문학적이고 쉬운 해설과 꼭 필요한 풍수용어 설명, 이채로운 화보를 통해 풍수의 재미 속으로 독자들을 빠뜨린다.
남원 광한루에서 춘향이보다 더 사랑받는 광한루 호랑이 석상이 생긴 연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남해 남근석, 제주도 박쥐산의 전설, 명당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명당에서 실험하다 간첩으로 몰렸던 박시익 교수의 이야기,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의 풍수관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또 음기의 땅 회문산의 여근목,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보여주는 남명 조식 선생의 유적 산천재, 조선 후기 집터 잡기의 전형인 구례 운조루 금환낙지 명당, 유골이 사라지는 무덤 도시혈, 조선과 중국의 합작풍수인 서울 동묘, 사후 16년에 이장한 이순신 장군묘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지혜를 전수한다.
김두규 지음. 동아일보사, 336쪽, 1만2000원.
기후로 본 중국의 흥망사
‘기후의 반역’ - 유소민 -
“20년만의 폭설, 30년만의 폭우, 40년만의 더위, 50년만의 혹한"" 등의 용어가 범람할 정도로 지구온난화로 이상기후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이상기후들이 역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쳐왔을까.
이 책은 과거 중국의 기후를 통해 중국 역사가 어떻게 진행, 변화돼 왔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또 역사 연구자들로 하여금 역사상 제현상의 요인을 분석함에 있어서 기상과 기후의 요인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논증하고 있다.
기상과 기후학에 정통해 ‘중국기상학사', ‘서양기상학사’, ‘중화천문학발달사' 등 전문 과학서적을 저술해왔던 대만 태생의 저자 유소민은 중국 국내외 기상학자, 천문학자, 인구학자, 고고학자, 지리학자, 역사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참고해 중국 역사상 기후 변천과 역사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저자는 중국 역사에 있어 정치동란의 대부분은 장기적인 한랭건조 기후로 인한 기아와 황폐로 말미암아 발생했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서주의 패망, 후한 말 황건적의 봉기, 삼국의 분립, 명대 백련교의 봉기, 청초 삼번의 난 등 대부분의 역사적 사실과 각 왕조의 정치·문화·문명 등의 진보와 발달도 역시 한랭건조, 혹은 온난다습한 기후와 밀접한 상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저자는 역사학자들로 하여금 자연과학과 밀접한 연계 속에서 연구를 진행시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학자들도 저자의 주장을 논증하기 위해 고고학상의 증거, 물후상의 증거, 코끼리·코뿔소·악어의 분포, 당시의 지리경관, 당시의 기후기록, 식물의 분포, 화분화석 증거 등을 제시한다.
이 책은 앞으로의 기후변화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인간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중요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정치인이든, 학자든, 일반인이든 이 책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박기수·차경애 옮김, 성균관대학교출판부, 344쪽, 2만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회고록
‘일어나 갑시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
이 책은 1958년 주교좌에 오른 뒤부터의 기억을 회상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고록으로 교황의 84번째 생신을 맞아 발간돼 이탈리아어를 비롯, 5개 국어로 번역됐다.
교황은 주님의 은총을 전하는 사도들의 새로운 후계자, 즉 주교들을 수세기에 걸쳐 부르신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증거를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기 위해 글로 남기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교황은 이 책에서 주교직무의 위대함, 거기에 따르는 고통, 그리고 주교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느끼는 기쁨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일반 독자들은 물론 가톨릭신자들도 잘 모르는 주교의 역할이나 상징성, 그 마음가짐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또 문학과 연극, 스포츠를 좋아하는 교황의 인간적이고 소탈한 면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카롤 보이티와(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6살에 서품을 받은 후 12년이 지난 3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크라쿠프의 주교로 임명된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사도들의 후계자가 된 것이다.
주교관을 예방했을 때 대주교님은 팔짱을 끼고서 그를 몇몇 사제들이 앉아 있는 대기실로 안내하면서 이렇게 외쳤다.
“교황님 납시오!(Habemus papam!)""
대주교님의 농담삼아 한 말은 마치 예언처럼 훗날 이뤄졌다. 그는 친구들과 카누를 타다가 불려와 주교로 임명되고 주교 축성식을 앞두고 다시 강으로 되돌아가 노를 저었다. 그러면서 주교가 되면 카누를 못타게 될까봐 걱정을 하기도 했다.
주교시절 교황은 많은 평신도 사업을 성원했다. 특히 교회를 친교의 집이자 학교로 만들려는 포콜라레 회원들의 열적 존재를 가까이 느끼며 살았다고 술회하고 평신도 모두를 늘 마음으로 성원하고 기도 중에 기억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일어나 가자!""라고 주님이 당신의 친구로 선택한 사도들을 향해 말씀하신 것처럼, 교황 또한 “일어나 갑시다! 그리스도를 믿고 갑시다. 그분만이 아는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더불어 길을 함께 걸으십니다""라며 모든 형제들을 초대한다.
성하은 옮김, 성염 지음, 경세원, 22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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