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이 ‘대표 레퍼토리 복원 및 재창조 작업’의 두번째 작품인 ‘물보라’를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오태석(65) 작·연출의 ‘물보라’는 1978년 초연된 후 연극평론가 한상철로부터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비약적 도약으로 국립극단이 이룩한 공전의 업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어느 작은 어촌에서 만선제(滿船祭)를 벌이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삶과 욕망, 죽음의 그림자를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고(告)풀이’나 풍물패와 같은 전통연희와 토속문화가 현대연극 무대 위에 적극 도입됐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오태석 연출가의 연극세계에 ‘전통의 재발견과 현대적 수용’이라는 방향점을 제시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두고 평론가 이상일씨는 “잊혀진 우리의 토속적 심성을 형상화시킨 집단 앙상블의 개가”라고 표현한 바 있다.
특히 다른 유명작들이 여러 극단에 의해 공연되는 것과 달리 ‘물보라’는 오직 국립극단에 의해서만 공연되는 전통을 보유하고 있다.
또 대배우 김동원이 대사 한 마디 없는 단역으로 출연하거나 장민호, 백성희, 정애란, 권성덕, 이호재, 심양홍, 손숙, 전무송, 정상철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동원돼 화제를 모았다. 국창 김소희의 지도 아래 은희진 명창을 비롯한 최고의 소리꾼들도 가세했다.
이번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기능보유자 박병천(72)이 직접 출연해 고풀이를 실연하며 그의 아들인 박환영(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수석)을 비롯해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대표주자들이 시나위 반주 및 소리를 맡는다.
초연 때 용만 역으로 출연했던 전무송(64)이 27년만에 ‘선주’로 다시 출연한다.
전씨와 오 연출은 “이번 작품이 초연작에 비해 시간의 흐름과 공간적 짜임새가 보다 정돈되고 더 깊이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태석의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물보라’는 그의 다른 작품보다 비교적 줄거리가 뚜렷하고 이해하기 쉬워 보는 재미가 크다.
같은 극장에서는 4일까지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 복원 및 재창조 작업’ 첫 작품인 ‘산불‘이 공연되고 있다.
▲6월9일~19일 평일 저녁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 (13일 공연 없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으뜸석 3만원, 버금석 2만원, 딸림석 1만2000원 ☎02-2280-4115~6, 1588-7890, 1544-1555.
/서지영 기자 sjy@siminilbo.co.kr
오태석(65) 작·연출의 ‘물보라’는 1978년 초연된 후 연극평론가 한상철로부터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비약적 도약으로 국립극단이 이룩한 공전의 업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어느 작은 어촌에서 만선제(滿船祭)를 벌이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삶과 욕망, 죽음의 그림자를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고(告)풀이’나 풍물패와 같은 전통연희와 토속문화가 현대연극 무대 위에 적극 도입됐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오태석 연출가의 연극세계에 ‘전통의 재발견과 현대적 수용’이라는 방향점을 제시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두고 평론가 이상일씨는 “잊혀진 우리의 토속적 심성을 형상화시킨 집단 앙상블의 개가”라고 표현한 바 있다.
특히 다른 유명작들이 여러 극단에 의해 공연되는 것과 달리 ‘물보라’는 오직 국립극단에 의해서만 공연되는 전통을 보유하고 있다.
또 대배우 김동원이 대사 한 마디 없는 단역으로 출연하거나 장민호, 백성희, 정애란, 권성덕, 이호재, 심양홍, 손숙, 전무송, 정상철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동원돼 화제를 모았다. 국창 김소희의 지도 아래 은희진 명창을 비롯한 최고의 소리꾼들도 가세했다.
이번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기능보유자 박병천(72)이 직접 출연해 고풀이를 실연하며 그의 아들인 박환영(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수석)을 비롯해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대표주자들이 시나위 반주 및 소리를 맡는다.
초연 때 용만 역으로 출연했던 전무송(64)이 27년만에 ‘선주’로 다시 출연한다.
전씨와 오 연출은 “이번 작품이 초연작에 비해 시간의 흐름과 공간적 짜임새가 보다 정돈되고 더 깊이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태석의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물보라’는 그의 다른 작품보다 비교적 줄거리가 뚜렷하고 이해하기 쉬워 보는 재미가 크다.
같은 극장에서는 4일까지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 복원 및 재창조 작업’ 첫 작품인 ‘산불‘이 공연되고 있다.
▲6월9일~19일 평일 저녁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 (13일 공연 없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으뜸석 3만원, 버금석 2만원, 딸림석 1만2000원 ☎02-2280-4115~6, 1588-7890, 1544-1555.
/서지영 기자 sj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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