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노예들, 꿈과 자유를 노래한다

    문화 / 시민일보 / 2005-08-15 19: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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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오페라단, 예술의 전당서 10월 5일 ‘나부코’공연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10월5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대표작 ‘나부코’를 공연한다.

    오페라 ‘나부코’는 베르디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작곡가로 만들어준 첫 작품으로, 광대한 스케일과 정교한 극 전개, 관객을 압도하는 음악으로 유명하다.

    베르디는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 통치에서 벗어나 독립과 통일을 염원하던 시대 상황을 반영, 해방의 염원을 작품에 담아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3막에서 히브리 노예들이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노래하는 합창 ‘가라 내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는 이탈리아에서 국가보다 더 유명한 민족 노래로 공연 때마다 관객들이 따라부르고 앵콜을 외치기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01년 베르디 장례식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8000명의 합창단이 이 노래를 불렀다.

    ‘나부코’는 구약성서의 예레미야, 열왕기하,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기원전 597년 느부갓네살 바빌론왕이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 이스라엘 백성을 바빌론으로 데리고 가 노예로 삼은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느부갓네살왕은 자신의 모습을 본떠 거대한 금동상을 만들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숭배를 강요한 뒤 거부하는 사람들은 거대한 용광로 속에 넣어 죽이는 등 갖은 만행을 저지르다가 회개하고 하나님을 섬기게 된다.

    프랑스 태생 연출가 다니엘 브느앙 연출로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세계2차대전 당시 유태인 강제 수용소 ‘게토’를 배경으로 한다.

    지휘봉은 현재 세계 오페라계에서 이탈리아 오페라를 주 레퍼토리로 하는 가장 뛰어난 지휘자로 주목 받고 있는 다니엘 오렌이 잡았다.

    마에스트로 오렌은 영국 코벤트가든, 미국 메트로폴리탄, 파리 바스티유, 비엔나 슈타츠오퍼, 독일 도이체오퍼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앞다퉈 초청할 만큼 각광받는 지휘자로 이미 여러차례 협연한 경험이 있는 도쿄 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나부코 역은 북유럽 특유의 감성과 호소력 있는 소리를 자랑하는 러시아 태생 바리톤 보리스 스타첸코, 베이스 양희준이 맡았다.

    양희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지난 1992년 독일 뒤셀도르프 오페라단에서 벨리니 오페라 ‘청교도’ 지오르지오역으로 데뷔, 오스트리아 브레겐즈 페스티벌, 독일 아헨 오페라극장, 칼스루에 오페라단, 로마의 싼타세칠리아 아우디토리움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양 교수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단, 독일 에센, 슈투트가르트, 베를린 슈타츠오퍼, 도르트문트 오페라단, 슈베린 오페라극장의 솔리스트 활동을 통해 정상급 성악가로 인정받고 있다.

    아비가일에 소프라노 아드리안 두거, 페네나에 루마니아 출신 메조 소프라노 가브리엘라 포페스쿠가 출연한다.

    ▲10월5일~9일, 평일 저녁 7시30분, 주말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V석 20만원, R석 15만원, S석 10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문의 1588-7890, 02-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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