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모든 것 이곳에 있소이다

    문화 / 시민일보 / 2005-08-25 19: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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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 금광산 술박물관, 용기·제조법·서적등 10만점 전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진천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 산기슭에 안성 금광산 술박물관이라는 조그마한 간판이 보인다.

    이곳이 술의 역사를 가름하는 진귀한 자료 모든 것들이 진열돼 있는 곳이다.

    외지에서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술에 관한 박식한 학자들도 수없이 다녀가면서도 아직도 농촌의 조그만 야산에 묻혀있는 상태이다.

    술 역사 박물관은 박영국 관장(51)이 20여년 동안 애끓는 정성을 쏟아서 만들어 놓은 곳이다.

    그는 술 도매점을 하면서부터 술의 진귀한 것을 알고 그때부터 술의 역사 자료를 찾아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자료를 수집하느라고 말없는 고통을 겪어 왔다.

    그리고 수입도 없는 상황에서 경비 때문에 좌절도 수없이 했지만 술에 관한 적극적인 그의 행동은 변하지 아니하고 더욱 힘을 내어 오늘의 술 역사 박물관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술 박물관은 2400평 야산에 아담한 2층 집으로 지어져 있으며, 1, 2층 건물 실내관에는 10만여점의 자료들이 전시돼 있고, 야외 전시관에는 대형 술 항아리들로부터 진귀한 자료들이 진열돼 있다.

    술박물관에는 삼국시대 청동호리병부터 최신식 생맥주 기계에 이르기까지 술과 관련된 용기와 서적, 술 제조법, 상표, 허가증, 광고 등 술의 역사에 관한 자료들이 무수히 진열 돼 있으며, 술 관련 고서적, 논문 등 관련 문서를 열람할 수 있는 문서 자료도 진열돼 있어 술을 연구하는 학자분들도 수없이 찾아 와서 술에 대한 이해를 얻고 있다.

    박 관장은 전통 술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홀로 서서 죽을 힘을 다해 직접 인테리어를 하고 박 관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온 정성을 기울였다.

    또한 박 관장은 “술박물관이 뜻한 데로 완성되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하면서, 박 관장 내외는 오늘도 뙤약볕 아래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외지인들이 진귀한 술의 역사박물관을 찾아 큰 애정을 쏟고 있는 반면에 정작 앞장서서 안성지역의 진귀한 역사 문화를 지도하고 홍보해야 할 시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술 박물관을 이루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인원 투입을 한다고 해도 제대로 운영하려면 많은 고생이 함유되고 있는데 한 개인이 수많은 경비를 들여 이뤄 놓은 박물관을 뒤에서 구경만 한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다.

    시관계자는 “여러번 찾아가서 대화도 가졌고 시에서 보이지 않게 홍보도 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행정 절차가 있기에 미약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안성시민 최모씨(42세)는 “이렇게 좋은 술의 역사 박물관이 안성에 있는 줄 몰랐다”며“시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와 교육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관행정이 하나의 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척 까다로운 행정 절차가 있지만 그래도 문화예술의 고장인 안성에서 어려운 난제를 잘 해결해 원·근 지역 어린 학생들에게 술의 역사에 대한 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한 개인의 수많은 사비를 들여 이뤄놓은 박물관을 수장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외지인들이 안성을 찾아 술 박물관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안성=박기표 기자 pkp@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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