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물렀거라, 남이장군 납신다

    문화 / 시민일보 / 2005-10-26 19: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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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 용문동 일원서 29일 사당제 열어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축제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제(제20호)인 ‘남이장군사당제’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6일간 용산구 용문동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100여개의 화려한 꽃등이 불을 밝히는 꽃등행렬과 장군출전행사를 그대로 재현한 장군출진, 당굿 등 전통적 행사가 그대로 재현된다.

    26일 구에 따르면 여진족을 토벌한 맹장으로 비운의 생을 마감한 조선조 남이장군의 넋을 기리는 남이장군사당제는 올해로 23회째를 이어오며 학계 및 문화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전통문화축제이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당제와 당굿에 소요되는 제물을 마련하기 위해 펼치는 걸립(乞粒)행사를 시작으로 제신을 모셔 오는 꽃등행렬, 당제, 여진족 토벌을 위해 나서는 남이장군의 출전 모습을 재현한 장군출전, 그리고 남이장군사당제의 가장 중요한 당(堂)굿이 진행된다.

    당굿은 장군의 넋을 달래는 12거리 굿으로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0호 보유자인 이명옥 선생이 진행한다.

    굿이 끝난 뒤에는 사례제를 지내고 다음날 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대동한마당 잔치가 벌어진다.

    장군출진 행사는 내달 2일 오전 11시부터 국방부 취타대, 학생,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장군출진의 장대한 옛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사당에서 출발해 효창운동장→숙명여대→남영동→삼각지→용산역→전자상가→용문동→사당으로의 출진행사를 벌인다.

    사당제는 지난 1972년 대제치성 행사가 중단되고 매년 간단한 제사만 지내오던 중 1982년 경희대학교 김태곤 교수의 당제조사보고에 의해 복원작업이 착수된 이후 1983년부터 사당제 행사의 원형이 복원돼 당제를 매년 문화행사와 병행해 치러오며 서울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장군의 용맹과 충절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산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용선 기자 cy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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