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동포와 함께 공연 하고파…

    문화 / 시민일보 / 2006-01-11 20:52:39
    • 카카오톡 보내기
    베토벤교향곡 ‘형제애’ 살려
    서울시교향악단(예술감독 정명훈)의 올해 화두는 ‘베토벤’과 ‘교육’이다.

    서울시향은 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정명훈 예술감독, 진은숙 상임작곡가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 및 하나금융그룹 후원약정 조인식을 갖고 2006년 주요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향은 올해 시향만의 독특한 ‘사운드’와 정체성을 찾는 작업, 그리고 일반인, 특히 어린이에게 직접 다가가는 음악회 확대라는 2가지 과제를 최대 목표로 한다.

    정명훈 감독은 이를 위해 교향곡의 처음이자 끝이라 할 수 있는 베토벤 교향곡을 선정해 집중조명하고 1년에 걸친 9개 전곡 연주를 통해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조련한다.

    감독은 “음악·사상적 측면에서나 오케스트라 조련을 위해서나 베토벤 작품만한 음악적 보고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각 곡의 음악적 구성요소를 하나하나 충실히 구현해 조화롭고 조직적인 구성체를 완성하듯 시향만의 조직적인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감독은 또 “베토벤 교향곡에는 형제애(brotherhood)라는 인간적인 뜻도 깊이 담긴 곡”이라며 “이 뜻을 살려 전곡 연주를 완성하는 연말쯤 북한 동포, 특히 어린이들을 초청해 한 무대에 서는 공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명훈은 올 한해 25회 이상 시향 지휘봉을 잡고 베토벤 교향곡 전 곡, 모차르트 오페라 ‘요술피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구민회관으로 찾아가는 시민음악회, 거장 협연 콘서트, 가족음악회, 광복절 기념음악회 등 다양한 음악회를 지휘한다.

    시향은 또 해외 선진 교향악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맞춤형 음악교육프로그램을 모델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음악교사 대상 시범운영을 거쳐 도입할 예정이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직접 악기를 연주해보며 복잡하고 까다롭다고만 여겼던 음악이론을 자연스럽게 몸과 머리고 체득하고 공연 기획·홍보 등 전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은 정명훈과 진행한 일문일답.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을 선택한 이유와 올해 서울시향에서 하고 싶은 일은?
    베토벤 교향곡은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모두에게 가장 연주하기 힘든 수준 높은 곡이자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번 한번에 완벽히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보다 안정된 음악적 기초를 완성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서울시향은 음악회를 많이 접할 수 없는 시민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전하는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북한 동포(역시 어린이를 강조)들을 위한 음악회를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싶다. 올 연말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전곡 연주를 마무리할 때 북한 측 예술단이나 어린이합창단을 초청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시에서 약속한 음악당 건립이 늦어지고 있는데 시향 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없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보면 훌륭한 연주자와 지휘자, 꾸준한 물리적. 금전적 지원이라는 세 박자가 맞아야 한다.

    건립계획이 늦춰진 것은 시향 입장에서 모든 것을 재정비하고 사운드를 완성한 후 진정한 의미의 ‘새출발’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잘된 일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