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끝의 독특한 정물세계

    문화 / 시민일보 / 2006-01-23 19: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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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인옥션캘러리서 이정웅초대개인전
    이정웅의 초대개인전이 오는 3월6일까지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정웅은 눈앞에 보이는 사물들을 마치 사진을 찍은 듯이 극도로 정밀하게 표현하는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 다만 그의 그림을 보면 볼수록 그가 사진을 대용할 만한 단순한 세부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작가만의 예리한 관찰력은 카메라가 감지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잡아내는 것은 물론이요, 기계적인 단순 묘사와는 차별되는 인위적인 가감을 구사해 한층 드라마틱한 화면을 구성해낸다.

    이정웅은 각 사물의 특징적인 아름다움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간과 거리, 빛의 양, 그것을 둘러싼 주변 사물들과 연계해 어떻게 화면을 구성할 것인지, 어떤 색감과 질감을 택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이정웅은 화면 안에 군더더기 없이 명쾌한 구도와 더불어 세밀한 묘사에서조차 필요한 부분만을 강조함으로써 맑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 청명함마저 전한다. 한국 전통의 민속기물을 소재로 극도로 절제된 일면의 동양적 정서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간결, 간명한 구성과 구도를 취해 여백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킨다.

    최근 이정웅은 ‘붓’을 소재로 독특한 정물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붓글씨에 임하기 위해 벼루 위에 먹을 갈고 붓을 가지런히 챙기는 동안 마음의 고요를 찾게 된다. 이어서 붓을 화선지 위에 갖다 대는 순간, 획을 내리긋기 직전의 설레임이 스친다.

    이정웅이 그려놓은 화면 속 단지 ‘붓’ 하나의 이미지는 감상자로 하여금 심신의 평안과 휴식을 전해주며, 이를 통해 예술을 통한 ‘정화기능’ 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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