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두드림에 대학로 난장판 되다?

    문화 / 시민일보 / 2006-02-13 19: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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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타’PMC자유극장서 내달 19일까지 선봬
    대한민국 대표공연 ‘난타’가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지 대학로를 난타한다.

    지난 1997년 10월 초연부터 폭발적 반응으로 현재까지 한국 공연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난타’공연이 오는 3월19일까지 대학로 PMC자유극장에서 열린다.

    난타는 초연 이후 1999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았으며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일본, 대만, 싱가폴, 네덜란드, 호주 등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난타는 이런 잇따른 해외공연의 성공으로 지난 2004년 3월7일,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아시아 최초로 장기공연에 들어갔으며 2005년 8월, 성황리에 1년6개월간의 막을 내렸다.

    난타공연의 주최측인 PMC프로덕션은 이런 해외무대에서의 성공과 브로드웨이 입성 2주년을 기념하고 그동안 난타를 아껴준 국내 관객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로 이번에 대학로에서 공연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대학로에서 펼쳐질 이번 난타공연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에는 저녁 8시, 토요일은 오후 4시와 8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3시에 막이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다른 공연과 달리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바로 관객들이 깜짝 정통혼례의 신랑신부가 되거나 만두 쌓기 게임에 참여하는 등 배우와 함께 리듬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 것.

    한편 ‘난타(亂打)’란 마구 두드린다는 뜻으로 한국의 전통 사물놀이 가락을 서양식 공연양식에 접목해 드라마화 한 작품으로 아무런 대사 없이 소리와 움직임만으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이다.

    또한 난타는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공연으로써 칼과 도마 등의 주방기구가 멋진 악기로 승화돼 만들어내는 화려한 연주, 한국 전통춤과 가락이 어우러지는 삼고무, 가슴이 뻥 뚫릴만큼 시원한 엔딩의 드럼연주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난타’는 그동안 국적을 불문하고 남녀노소에게 사랑 받아온 작품이다.

    그러면 난타의 간단한 기본줄거리를 보자.

    주방이 직장인 요리사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바쁜 일과를 시작한다.

    야채를 씻고 고기를 나르고 불을 지피고, 주방장을 비롯한 세 명의 요리사들이 요리 재료를 다듬으며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심술궂은 지배인은 그의 어린조카를 데려와 요리를 배우게 하고 예정에 없던 결혼식 피로연을 준비하라는 엄명을 내리고 사라진다.

    갑자기 떨어진 지시에 당황스럽기만한 요리사들은 새로 온 매니저의 조카가 탐탁치 않지만, 한시바삐 준비해야 할 피로연 음식들을 걱정하며 서두르기 시작한다.

    결혼식 피로연은 저녁 6시. 요리사들은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갖은 솜씨를 내면서도 온갖 재치와 기지를 발휘해 그동안 쌓아온 재주들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

    만두도 빚고 어여쁜 여자 요리사와 사랑도 나누고 그동안 갈고 닦은 칼솜씨도 자랑하고, 지배인의 조카와 세명의 요리사들이 각자 맡은 요리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음식 익어가는 냄새는 어느새 온 주방을 뒤덮고 구석구석 폭소를 자아내는 요리사들의 익살스런 미소는 어느덧 객석과 무대를 하나로 만들어 간다.

    피로연 준비가 끝나갈 무렵, 결혼식 피로연의 하이라이트인 웨딩케이크가 빠진 것을 발견한 요리사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계를 바라보며 어쩔 줄을 모른다. 헌데 이게 웬일? 하루종일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사고만 치던 지배인의 조카가 나타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고는 순식간에 맛있는 웨딩케이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얄밉기만 했던 지배인의 조카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요리사들은 어느새 지배인의 조카에게 따뜻한 정을 느끼고 마침내 피로연 준비를 마친 요리사들은 성대한 결혼 피로연을 무사히 마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환상적인 결혼 파티!

    이같이 주방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대사 없이 소리와 움직임만으로 표출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난타공연이 새봄을 맞아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조정민 기자joj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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