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열 개인전이 외국에 한국작가를 소개하기 위한 ‘한국작가 기획 초대전'의 일환으로 갤러리 베아르떼에서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초대개인전은 30여점의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현실 속에서 숨어있는 따뜻한 봄날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자 열리는 것이다.
사실적인 대상을 묘사하면서도 신비감 속에 환상이듯 현실이듯 시점을 넘나드는 그의 그림은 한국의 화가들이 견디어 나가야 하는 탈출구가 없는 열악한 작가로서의 현실 속에서 환상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이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나가는 정서구조에서 볼 수 있다.
“예술은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통로 이다""라고 프로이드가 초현실주의 영감을 제공했던 것과 같이 예술과 삶의 연계성이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자유로운 상상력 구현을 통해 사화와 신화가 차별 없이 공존하는 화면은 우리에게 옛 기억 혹은 추억들의 돌아가는 여행 ‘귀향(歸香)'을 예고한다.
그것을 통해 억눌린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환상의 세계로 보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함으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노루를 잡으러 갔던 어린 시절의 새총을 기억해 내며 도라지꽃을 사랑했던 어머니의 모습, 에로틱한 자태와 아름다운 선을 갖고 있는 말의 눈망울을 통해 슬픔을 승화시킨다.
자유와 또한 자연과의 순응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새를 통해 인생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대화의 매개체이다.
풍광 속에 나타나는 끈적끈적한 우리의 살아가는 외로움이 군더더기 없는 절제된 구도를 통해 단순한 삶의 행복을 유도한다.

색의 희석에서 오는 척박한 마띠에르가 아닌 반복으로 오랫동안 붓을 오가며 형성된 린시드의 매끄러움 없는 담백함이 그의 화력을 단단하게 묶어주면서 그림으로서의 한국적 정서이면서도 국제적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