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불이 하나둘 꺼지면 섬뜩한 공포의 시간 밀려와

    문화 / 시민일보 / 2006-07-02 19: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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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파트` 오는 6일 개봉
    톱 여배우 고소영의 4년 만의 연기활동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아파트`(감독 안병기, 제작 토일렛 픽쳐스, 영화세상)가 29일 언론에 첫 공개됐다.

    영화는 알려진 대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강풀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안병기 감독은 “원작 만화와는 내용적으로 80%가 틀리다`면서 영화만의 매력을 강조했다.

    안병기 감독은 ‘가위`로 데뷔한 이후 ‘폰`, ‘분신사바` 등 공포영화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온 장인. 하지만 안 감독은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연출이 힘들었다`면서 “원작을 훼손하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마를 강화하려고 했다`고 이전과 차별화된 연출 의도를 밝혔다. 고소영도 “공포영화지만 드라마가 탄탄하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영화는 밤 9시55분이면 건너편 아파트에 동시에 불이 꺼진다는 것을 발견한 세진(고소영)이 의문의 살인사건에 개입하는 과정을 미스터리 스릴러의 형태로 풀어나간다. 특히 도시의 대표적인 생활공간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패쇄성은 도시인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합쳐지며 더 큰 공포가 연출된다. 특히 도시 커리어우먼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고소영의 존재감은 영화에 큰 설득력을 부여해주는 효과가 있다.

    보통 공포영화는 사회 현실을 반영한다. ‘아파트`에서도 장애우에 대한 주민들의 변질된 애정과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부분 등 감독이 영화적 책임으로 설정했다는 사회문제들이 제기되지만 이는 관객들에게 공감되기 보다는 충격만을 안겨줄 뿐이라는 것이 아쉽다. 특히 소외된 이웃일수도 있는 은둔형 외톨이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영화의 대사는 씁쓸하다. 7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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