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눈물이 바닷물로 불어나

    문화 / 시민일보 / 2006-08-02 17: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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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리의 눈물이야기 - 나탈리 포르티에 -
    분실물 보관소에서 제일 슬픈 방에는 세상 사람들이 잃어버린 고통이 보관돼 있었다. 영원히 버림받은 눈물들이었지만 아무도 자기의 눈물을 찾아가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은 잃어버리려 애쓰고 있었다.

    어느날 릴리는 이렇게 주인을 잃은 고통과 짠맛이 나는 눈물을 남김없이 바다에 쏟아버렸다. 다음날 바다로 휴가를 온 사람들은 밤새 바닷물이 불어나 드디어 수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버린 눈물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쁨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듯 싶다. 잠시 서랍 속에 넣어뒀던 감수성을 되찾게 해주기 때문이다. 올 여름 바닷가에 가면 이 바닷가에서 저 바닷가로 슬픔을 버리러 다니는 릴리가 기다려질 것 같다.

    글·그림 나탈리 포르티에, 번역 이정주, 45쪽, 8000원.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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