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신비를 화폭에

    문화 / 시민일보 / 2006-10-12 17: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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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이은숙展’ 22일까지 관훈동 갤러리도스서 전시
    먹이 한지 위로 옅게 번진다. 화가 이은숙씨는 기(氣)와도 같은 이 흐름에서 자연을 닮은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
    구체적 사람 형상이나 산수는 이씨의 그림에 없다. 우연한 자연현상, 사적 경험만 녹아들어 있을 뿐이다. 자신의 시각으로 관념화한 인간과 자연이다.

    자연의 신비와 질감을 한꺼번에 드러내고자 그녀는 우연의 효과에 기댄다. 벽에 붙인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
    바닥에 비닐을 깔고 종이를 겹쳐 그리기도 한다. 구겨지고 굴곡진 비닐의 비정형 주름들이 화면에 그대로 반영된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얼룩과 주름 그리고 미세한 균열의 편린들이 어우러진 무의미한 흔적의 궤적과도 같다. 의도되고 계획된 우연성이 만들어낸 화면에는 중심이 없다. 화면을 한정하는 가장자리도 따로 없다. 그래서 전시회 제명도 ‘무의식’이다. 22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도스(02-735-4678)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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