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마니아여, 끌리면 오라!

    문화 / 시민일보 / 2006-10-25 20: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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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애니메이션센터서 ‘인디애니페스트’ 내일 개막
    “한국의 모든 독립애니메이션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라.”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는 축제가 있다. 바로 남산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오는 10월27
    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Indie-Anfest 2006’. 올해 두 번째 맞는 ‘인디애니페스트’(Indie-Anfest 2006)는 독립작가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영화제로, 독립애니메이션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축제이다.

    먼저 ▲27일 개막작으로 35분에 이르는 러닝 타임의 독립 애니메이션, 도전적인 표현 방식 등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 등급보류 판정을 받기도 한 연상호 감독의 ‘지옥(두개의 삶)’(2006)이 상영되며, 개막 공연으로 인디밴드 아마추어증폭기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28일에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라는 주제로 한국애니파노라마, 이상한 행성의 타무라 시게루 등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며, 독립애니메이션 관계자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한밤의 야외 바비큐 파티가 진행된다.

    ▲30일에는 4시부터 애니메이션의 공공적 실천을 통한 대안적 역할을 모색하고자 나기용(청강문화산업대학교수, 감독), 김준기(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위원), 전승일(미메시스 대표, 감독), 박세형(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감독), 전연주(감독), 배영철(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승환(한국독립영화협의회)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디애니페스트 2006 세미나가 개최된다.

    마지막날인 ▲31일에는 인디애니페스트 2006 시상식과 함께 폐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디애니페스트’ 집행위원회가 ‘Indie-AniFest 2006’(집행위원장 이용배) 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을 발표함에 따라 그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집행위원회는 지난 8월14일부터 31일까지 공모를 실시해 일반 부문 39편, 학생 부문 153편으로 총 192편이 접수받았다.

    예선 심사는 지난 9월1일부터 약 2주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회의를 거쳐 경쟁부문에 총 44작품(일반 14, 학생 30)이, 파노라마 부문에 총 12작품(일반 3, 학생 9) 확정됐다.

    일반 부문에는 2004년 ‘In the Forest’로 안시, 자그레브 등의 영화제에서 수상과 호평을 받았던 장욱상 교수와 제작진의 2006년 신작 ‘토이아티스트’, ‘베낭을 멘 노인’ 이후 신작으로 돌아온 김운기 감독의 ‘그들의 바다’, ‘I Love Sky’, ‘Picnic’ 등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던 ‘빼꼼’의 새 에피소드 ‘컨택트 2’ 등이 눈에 띈다.

    또한 학생 부문에서는 ‘성장통(반주영)’, ‘버린 개(최현명)’, ‘Why Not?(김동범)’, ‘거지포핀(김성영)’ 등의 작품들이 확정됐다.

    아울러 ‘IDENTITY CRISIS’, ‘Falling’, ‘Inside Out’ 등의 작품을 제작한 전영찬 감독의 ‘우리 생애의 가장 행복한 나날들’도 포함됐다.

    특히 학생 부문에서는 계원조형예술대학, 애니메이션 아카데미, 영상원 등의 작품들과 함께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경기예술고등학교, 송곡여자산업정보고등학교 등의 고등학생 작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 파노라마 부문은 ‘번뜩이는 실험정신으로 관객들을 도발하는 작품’ 이라는 컨셉으로, 예심위원들이 경쟁 부문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작품들을 추천했다.

    ‘플라스틱 트라우마 : 나르시스와 오필리아, 두 익사체의 死因에 관한 소견서(나호원)’, ‘아기 펭귄이 우울증에 걸렸어요(최봉수)’, ‘Taste(무삭제완전판)’ 등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본선 심사에는 조범진(아치와 씨팍 감독), 유운성(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장 풀로(애니메이터, 교수), 김혜선(필름 2.0)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상인 인디의 별에는 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그 외에도 독립, 도전, 열정, 비전 및 축제의 별(관객상) 등의 상이 수여된다.

    한편 지난 10월13일 오후 7시30분 홍대 애비로드에서 이번 ‘Indie-AniFest 2006’ 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 감독들과의 감독사전모임 및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날 자리에는 최유진 사무차장의 사회로 이용배 집행위원장 등 행사 관계자와 심갑섭, 동그라미, 이은영, 홍준기, 최준호, 정연주 등 독립애니메이션감독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영화제 소개 및 인사, 참가자소개, 부대행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참석한 ‘내가 꽃을 피우는 것은 다만, 잃어버린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를 제작한 동그라미 감독은 독특한 이름처럼 작품역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음악(캐논)을 먼저 듣고 작품을 만들었다”며 “어두운 밤에 학이 꽃을 피우며 주위를 밝혀 나간다는 내용으로 음악과 이미지가 잘 어우러져 관객들이 학의 움직임에 매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름이야기’를 제작한 홍준기 감독은 “자유연애주의자 준석이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 점차 변화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로 사랑이야기를 제작하다”며 “작품을 통해 사랑은 배려와 노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용배 집행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디애니페스트가 2회째를 맞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솔직히 두려움 반 기대 반이다. 감독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이니 만큼 관객들과 감독이 더 가까워지고 관객들과의 소통의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애니메이션 축제가 누구나 함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며 “주말을 이용해서 많은 시민들이 축제 현장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의 (313-1030)

    /강선화 기자 sun@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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