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지금 ‘악녀 전성기’

    문화 / 시민일보 / 2006-11-12 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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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왕빛나(25)는 매우 빛나는 악역이다.

    출연한 작품마다 온통 악역이다. SBS TV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강예리, ‘내사랑 못난이’의 정승혜에 이어, 이번에는 KBS 2TV ‘황진이’에서 악역 ‘부용’으로 도드라지고 있다. 도발적이며 재주도 많은 데다 욕심까지 많은 기생이다. ‘황진이’ 하지원의 라이벌인 셈이다.

    왕빛나는 “재주가 없으면 질투도 하지 않는다. 재주가 많다보니 시기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선악의 감정은 있으니 악역이라 해서 나쁠 건 없다”는 생각이다.

    황진이와의 대결은 목욕 장면 뿐 아니다. 춤 대결도 불꽃이 튄다. 황진이의 정적인 춤과 달리 부용은 검무 등 역동적인 춤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작정이다.

    드라마 밖의 왕빛나는 ‘질투의 화신’과는 거리가 멀다. 털털하고 소탈한 성격이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만 서면 부용의 캐릭터에 몰입한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련다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카메라에 불만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달라진다. 원래는 싫다는 말도, 불만도 잘 얘기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촬영에 들어가면 하지원 선배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 아마 하지원 선배도 그럴 것이다. 물론 촬영을 마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친한 사이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왕빛나는 악역이 미움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느낀다.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다만, 단순히 미움 받는 악역이 아니라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악역이기를 바랄 따름이다.

    그렇다고 영영 악역으로만 굳어지고 싶지는 않다. 새롭고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 최근에는 특히 소외된 인물에 끌리고 있다.

    꼭 한번 상대하고픈 배우는 장동건이다. “영화 ‘태풍’,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서 참 멋진 배우라고 느꼈다. 이미지도 좋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왕빛나는 “아무튼 변신은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표독한 악역의 얼굴은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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