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선율 담아 14일 시네코아서 단독개봉
핀란드의 고도로 번영한 도시 헬싱키. 화려한 쇼핑몰을 지키는 외로운 경비원 코이스티넨이 걷는 헬싱키의 거리는 황량하고 쓸쓸하다. ‘황혼의 빛’의 오프닝 시퀀스, 회색의 빌딩숲과 지하도로, 쇼핑몰을 거니는 주인공 코이스티넨의 모습 위로 흐르는 “Carlos Bardel”의 “VOLVER”는 사랑에 목말라 있는 외로운 주인공의 심경을 잘 담아낸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에서 음악은 배우와 시나리오만큼이나 중요한 재료다.
무표정한 주인공의 쓸쓸한 심경에 맞추어 흐르는 적재적소의 음악들은 좀처럼 감정의 과잉을 허락하지 않는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는다. “나는 감정을 과잉으로 이끄는 음악은 내 영화에서 배제하려고 애쓰지만 나에게 있어 음악은 일종의 ‘디스코장의 사교댄스’와 같다. 사람들이 말을 꺼내기 쑥스러워하는 순간에 음악은 대화를 이끌어 내주는 역할을 한다.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 내 영화 속 캐릭터들은 무뚝뚝하고 과묵한 것이 이국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들이 허리에 천만 두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춤추는 장면 또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음악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나는 어린 시절, 디스코장에서 댄스를 신청했다가 싸늘한 거절을 받은 적이 있었고, 그때 음악과 함께 남겨진 쓸쓸한 느낌은 정말 인상적이었다.”-아키 카우리스마키
공교롭게도 2006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여 ‘황혼의 빛’과 함께 상영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에도 “VOLVER”가 흐른다. 영화의 원제이기도 한 이 곡은 ‘귀향’에서 주연배우인 페넬로페 크루즈가 지난 날의 회한을 담아 부르는 곡으로 삽입되었다. 죽음을 넘어서도 딸에게 용서를 구하러 온 어머니(이렌느)가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영화 속 명 장면.
국내에서도 여성들은 물론 모든 관객들의 가슴 속에 찡한 파문을 일으켰던 이 영화는 올해 9월에 개봉하여 꾸준한 관객몰이를 했던 바 있다.
절제된 감정 속에 당신의 감성을 적실 아름다운 선율을 담은 영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황혼의 빛’에서 올 겨울 고독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추운 겨울 외로운 영혼들을 위해 핀란드에서 건너온 따끈한 차 한 잔 같은 영화 ‘황혼의 빛’은 12월 14일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에서 단독 개봉한다.
핀란드의 고도로 번영한 도시 헬싱키. 화려한 쇼핑몰을 지키는 외로운 경비원 코이스티넨이 걷는 헬싱키의 거리는 황량하고 쓸쓸하다. ‘황혼의 빛’의 오프닝 시퀀스, 회색의 빌딩숲과 지하도로, 쇼핑몰을 거니는 주인공 코이스티넨의 모습 위로 흐르는 “Carlos Bardel”의 “VOLVER”는 사랑에 목말라 있는 외로운 주인공의 심경을 잘 담아낸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에서 음악은 배우와 시나리오만큼이나 중요한 재료다.
무표정한 주인공의 쓸쓸한 심경에 맞추어 흐르는 적재적소의 음악들은 좀처럼 감정의 과잉을 허락하지 않는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는다. “나는 감정을 과잉으로 이끄는 음악은 내 영화에서 배제하려고 애쓰지만 나에게 있어 음악은 일종의 ‘디스코장의 사교댄스’와 같다. 사람들이 말을 꺼내기 쑥스러워하는 순간에 음악은 대화를 이끌어 내주는 역할을 한다.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 내 영화 속 캐릭터들은 무뚝뚝하고 과묵한 것이 이국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들이 허리에 천만 두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춤추는 장면 또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음악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나는 어린 시절, 디스코장에서 댄스를 신청했다가 싸늘한 거절을 받은 적이 있었고, 그때 음악과 함께 남겨진 쓸쓸한 느낌은 정말 인상적이었다.”-아키 카우리스마키
공교롭게도 2006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여 ‘황혼의 빛’과 함께 상영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에도 “VOLVER”가 흐른다. 영화의 원제이기도 한 이 곡은 ‘귀향’에서 주연배우인 페넬로페 크루즈가 지난 날의 회한을 담아 부르는 곡으로 삽입되었다. 죽음을 넘어서도 딸에게 용서를 구하러 온 어머니(이렌느)가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영화 속 명 장면.
국내에서도 여성들은 물론 모든 관객들의 가슴 속에 찡한 파문을 일으켰던 이 영화는 올해 9월에 개봉하여 꾸준한 관객몰이를 했던 바 있다.
절제된 감정 속에 당신의 감성을 적실 아름다운 선율을 담은 영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황혼의 빛’에서 올 겨울 고독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추운 겨울 외로운 영혼들을 위해 핀란드에서 건너온 따끈한 차 한 잔 같은 영화 ‘황혼의 빛’은 12월 14일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에서 단독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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