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미오&줄리엣’ 현대적 재구성

    문화 / 시민일보 / 2006-12-19 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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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佛 오리지널팀 첫 내한… 세종문화회관서 내달 20일부터 공연
    20일 첫 공연을 앞둔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모였다.

    한국 측 프로듀서 최남주씨는 “세계 3대 뮤지컬 중 하나를 국내에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세계 투어의 첫 발판을 한국에 마련한다는 점, 아시아와 호주 공연 판권 보유, 향후 세계 공연 지분 소유로 로열티 창출 등 많은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자 레다는 “프로덕션, 공연, 배우 등 모든 부분이 새로워졌다. 2001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작품 못잖은 성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한국 공연작인 2007년 버전과 전작의 차이도 전했다. “라틴적 정열과 열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증오, 복수, 사랑, 살인 등 열정적 소재가 무대를 지배할 것이다. 유럽의 문화 코드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전작과 달리 로미오와 줄리엣 뿐 아니라 신부와 로미오 등 모든 배역을 재해석하고 강한 유대감을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더욱 드라마틱해진 연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순 희생양들의 이야기는 더더욱 아닐 것이다”고 밝혔다.

    전작보다 성숙한 외양의 배우들이 기존 셰익스피어 작품과 동떨어진 느낌에 대해서는 작곡가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이 답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는 한번 제작하면 이후에 작품을 바꾸지 못한다. 하지만 프랑스 뮤지컬은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두 배우가 성숙하기 보다는 젊음에 대한 해석을 달리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예전보다 훨씬 책임감도 있고 덜 유아스럽기 때문에 그런 캐릭터로 재해석했다. 수줍게 웃는 소년소녀의 모습으로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지 않는가. 한국에서는 남한의 줄리엣, 북한의 로미오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의 문학작품과 현대의 연계성이 중요하다”

    프랑스와 브로드웨이 공연 시스템도 구분했다.

    “음악적으로 브로드웨이와 차이는 없다. 하지만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쓰는 브로드웨이와 달리 비록 MR(반주)이긴 하지만 뮤지션 90~100명이 음악을 만든다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총체적이고 리드미컬하다. 또 브로드웨이에서는 주로 상류층이 관람하지만 프랑스의 관객 대다수는 젊다”

    ‘로미오 앤 줄리엣’은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손꼽힌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에서 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뮤지컬 넘버, 15t이 넘는 화려한 무대 세트,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연출력, 이야기의 맥을 살리기 위해 업그레이드 한 곡 등으로 웅장함을 더했다.

    내년 1월20일부터 2월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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