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면의 과학’의 이례적 성공

    문화 / 시민일보 / 2006-12-28 19: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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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작 틈에서 6개관 개봉… 네티즌들 호응으로 장기상연
    프랑스의 영화발명가 미셸 공드리의 작품세계가 한국의 관객들과 통했다. 12월 21일 개봉한 ‘수면의 과학’이 관객들로부터 이례적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내며 장기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21일, 극장가에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중천’, ‘007 카지노 로얄’, ‘해피피트’, ‘올드미스 다이어리 극장판’, ‘네티비티 스토리’ 등 영화계 불황 속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 거대한 영화들로 가득했다. 대부분 3, 400개관을 호령하며 관객몰이에 나선 대작들 사이에서 ‘수면의 과학’의 개봉은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난 후, 우리는 박스 오피스 10위권 안에서 ‘수면의 과학’의 이름을 발견한다.

    개봉성적은 9위, 언뜻 부진해보이지만 전국 144개 극장을 잡은 ‘네티비티 스토리’와 55개 극장에서 상영된 ‘Mr. 로빈 꼬시기’사이에서, 단 6개의 개봉관으로 9위를 차지한 ‘수면의 과학’의 스코어는 결코 흔치 않은 현상이다.

    스코어뿐 아니라 관객들의 호응은 더욱 대단했다. 모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수면의 과학’이 네티즌으로부터의 압도적인 지지로 인해, 현재 상영영화중 타작품들과는 대조적으로 높은 1위의 별점평을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재밌음 정말” gukgagimil, “극장에서 그렇게 큰소리로 웃어본 건 첨이다. 기발해” muphar, “그 동안 사용하지 않던 부분의 뇌세포를 건드려주는 듯” ahahakk, “영화관 내 사람들이 자지러지게 웃었던 영화...” rieso, 라며 영화관에서의 즐거웠던 경험을 추억한다.

    한편으로는 “기발하고 사랑스럽고 슬픈 영화였습니다. 정말 꿈같네요.” Lyunstory, “요 근래본 영화 중에 가장 인상적~신선한 충격!!” perezsh, “영화를 매력적이라 표현하긴 처음이다. 이 영화 매력적이다”
    sunrise_01, “유쾌하며 환상적인 영화. 최근 개봉작 중 단연 최고” moonshine80, 등 영화의 특징을 묘사하며 작품성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달콤하면서도 환상적인 러브스토리 ‘수면의 과학’, 다소 파격적인 영상적 실험과 이야기 방식으로 대중적이지 않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객들은 깊은 공감과 호응으로 이에 답했다.

    하지만 첫 주의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수면의 과학’이 앞으로 나갈 길은 쉽지만은 않다. 2주차 상영관 역시 놓칠 수 없는 거대작들 사이에서, 일단은 장기상영을 결정한 ‘수면의 과학’은 ‘우리 역시 ‘수면의 과학’을 보고 싶다’,는 지방관객들의 호소에 따라 부산 지역 개봉관을 하나 더 확보한 상태. 모처럼 인정받은 비주류 영화가 과연 국내 배급전쟁에서 얼마나 더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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