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다이나믹 공연에 오감이 즐겁다

    문화 / 시민일보 / 2007-02-15 1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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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바디·라이어등 수작 연극들도 관객에 손짓

    팝·창작·프랑스등 다양한 종류의 뮤지컬 쏟아져


    올 설 연휴에는 구경거리가 유독 많다. 배우들이 코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생동감 넘치는 뮤지컬, 연극, 퍼포먼스 등은 명절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뮤지컬은 선택에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많다. 팝 뮤지컬은 물론 라이선스, 프랑스, 창작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토요일 밤의 열기’<사진>는 1970년대 그룹 ‘비지스’의 주옥 같은 멜로디로 이뤄진 작품이다.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가 주연한 동명 영화가 원작. 세계를 디스코 열풍으로 몰아 넣었던 뮤지컬이다. 77년 뉴욕, 모래투성이의 거리와 흥분의 도가니 클럽 등을 무대로 옮겨놓았다. 격렬하고 현대적인 풋 스텝, 힙 스윙, 핑거 포인팅 등 화려하고 숨가쁜 안무들이 계속된다. 비지스의 정통 디스코 음악 ‘스테잉 얼라이브’, ‘나이트 피버’, ‘하우 딥 이스 유어 러브’, ‘유 슈드 비 댄싱’, ‘이프 아이 캔 해브 유’, ‘트래지디’ 등을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인 애덤 스피겔이 이끄는 웨스트엔드 공연 멤버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투어팀의 공연이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532-2188

    ‘올 슉 업’은 2005년 2월 브로드웨이 팰리스 시어터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기분이 좋은 상태’가 ‘올슉업’.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불과 1년여 전 브로드웨이 초연 작품이 국내로 들어오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50~60년대를 풍미한 록앤롤의 제왕 프레슬리의 히트곡 퍼레이드, 뮤지컬 ‘아이러브유’의 작가 조 디 피에트로의 탄탄하고 감각적인 스토리 구성, ‘위키드’, ‘애비뉴 큐’ 등으로 브로드웨이 명 음악감독으로 통하는 스티픈 오레무스의 현대적 올드팝 해석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1588-5212

    ‘맘마미아’는 스웨덴 혼성그룹 ‘아바’의 히트송 22곡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댄싱 퀸’, ‘아이 해브 어 드림’, ‘김미 김미 김미’, ‘맘마미아’ 등 익숙한 곡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어머니와 둘이 사는 딸이 우연치 않은 기회에 엄마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난 후 생부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성들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청춘 시절의 추억, 결혼을 앞둔 처녀들의 마음 등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다. 성남 아트센터. 02-577-1987

    ‘로미오 앤 줄리엣’은 2001년 파리 초연 이후 수많은 프랑스 관객들을 열광시킨 뮤지컬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뮤지컬로 손꼽힌다. 1596년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앙숙인 캐플릿가와 몬테규가의 자식들인 줄리엣과 로미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주내용이다.

    대사 없이 음악과 노래, 무용으로만 진행되는 기존 프랑스 뮤지컬과 달리 중간중간 대사로 극이 진행된다. 프랑스의 개성을 잘 살린 노랫말과 주옥같은 36곡의 멜로디도 약하고 깊이 없다는 뮤지컬 드라마의 단점을 보완한다. 배우 43명의 역동적인 춤사위, 무용수와 배우들이 나눠지는 프랑스 뮤지컬의 관례를 탈피, 직접 춤을 추는 주인공들, 고전 작품을 현대 감각으로 재창조한 캐릭터 등이 볼거리다. 세종문화회관. 1544-1555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뮤지컬로 재해석했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의 갈등과 우정, 삶의 희망을 묘사한다. 조승우와 누나 조서연 등이 출연한다. 서울 대학로 신씨뮤지컬극장. 02-577-1987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못잊는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틱 코미디다. 인도여행 중 만난 남자이자 첫사랑 ‘김종욱’을 7년 동안 잊지 못하는 여자가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방문한다.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1관. 02-501-7888

    뮤지컬에 밀리는 감이 없잖지만, 뮤지컬의 뿌리는 연극이다. 수작 연극들이 관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굿바디’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유명한 이브앤슬러의 최신작이다. ‘내 몸을 억압하는 건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연극이다. 개성도 제 각각인 여성 셋이 차례로 등장, 모놀로그 형식으로 진행된다. 헬렌 걸리브라운(여성지 ‘코스모폴리탄’ 초대편집장·작가), 이사벨라 로셀리니(영화배우·전 랑콤 모델) 등 화려한 여성의 대표 격이던 인물을 비롯해 총 11명의 인물을 추적한다. 서울 대학로 두레홀. 02-3485-8700

    ‘라이어’는 두 집 살림을 하는 한 남자가 사고를 당해 그 사실이 밝혀지려는 순간, 상황을 무마하려 한 작은 거짓말이 계속 커지면서 진실과 거짓이 마구 뒤틀려버리는 상황을 코믹하게 그린다. 1983년 영국 런던 사프테스버리 극장에서 코미디극단 창단공연으로 올려진 영국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 쿠니의 작품이다. 서울 대학로 틴틴홀. 02-745-5570

    ‘달링’은 ‘라이어’의 작가 레이 쿠니의 대표작이다. 옷을 벗어던진 미녀들, 그런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남자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렸다. 여성 스태프들이 만든 로맨틱 섹시 코미디다. 미성년자 관람불가다.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 2관. 02-744-1394

    ‘용띠 위에 개띠’는 꼼꼼한 용띠 만화가와 덜렁거리는 개띠 잡지사 기자의 결혼생활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97년 초연 이래 총 26만명이 관람한 화제작이다. 서울 대학로 이랑씨어터. 02-766-1717

    ‘벽속의 요정’은 배우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가 바탕이다. 40년간 벽 속에 숨어사는 아버지, 딸에게조차 아버지의 존재를 감춰야하는 어머니,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고 자란 딸 등 세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김성녀는 50여 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1인 30역을 소화한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717-5161

    비보이들의 현란한 춤이 신바람을 부른다. 어린이에게 과학 마인드를 심어주는 공연도 준비돼 있다.

    ‘마리오네트’는 브레이크 줄인형극을 접목한 퓨전 장르 비보이 퍼포먼스다. 세계비보이대회 우승팀인 ‘익스프레션 크루’가 안무, 극 등에 모두 참여했다.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02-3448-4340

    ‘화성탐사’는 과학 원리와 우주 지식을 전해주는 어린이 과학체험 뮤지컬이다.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레이저 효과, 특수 조명과 음향, 3D 애니메이션 영상 등이 볼거리다.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파미에파크 2층 씽크아트홀. 02-6282-5777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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