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 ‘열하일기만보’ 내달 10일 공연

    문화 / 시민일보 / 2007-02-20 19: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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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극단 미추는 2007년 정기공연 작품으로 창작 희곡 ‘열하일기만보(熱河日記漫步)’를 3월 10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허삼관매혈기’, ‘주공행장’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극작가 배삼식씨의 신작이다. 연암(燕巖) 박지원(1737~1805)의 생애와 그가 남긴 글들, 그 중에서도 ‘열하일기’를 주된 모티브로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했다.
    열하일기의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명확한 시·공간을 제시하지 않는다. 정체조차 모호한 짐승이 돼 나타난 주인공 ‘연암’의 모습을 기이하게 그려낸다.

    오랜 세월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살아온 어느 마을에서 짐승 연암이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혼란과 변화를 통해 누구나 경계선 안에 안주하려 하면서도 본능처럼 내면에 품고 있는 호기심과 기이한 것에 대한 욕망을 묘사한다.

    실제로 병적인 호기심 때문에 불면증과 거식증을 동반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던 연암 박지원의 새롭고 기이한 것에 대한 탐닉은 극중 연암의 모습에 투영돼 있다.

    극은 ‘양반전’에서 은근하면서도 신랄하게 속내를 드러내고 ‘호질’에서 우화 형식의 자유로움을 빌어 당시 사회상을 담아냈던 연암의 ‘우스갯소리’와 같은 화법에 따라 유쾌하게 진행된다.

    또 실제 연암의 마부였던 창대가 극중 짐승 연암의 주인으로, 하인이었던 장복이 마을사람으로 등장한다. 산여(酸與), 거부(擧父) 등 ‘산해경’ 속 신화적 동물들이 동네 아낙이나 소년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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