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47) 감독의 14번째 영화 ‘숨’(제작 김기덕필름)이 30일 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의 숨결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관객과의 소통도 마다하지 않는다.
-외국배우 장첸 캐스팅 배경은.
▲평소 애정 있는 배우와 스태프 등을 잊지 않는 편이다. ‘악어’를 할 때 어느 스태프에게 ‘입봉’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섬’으로 지켰다. 장첸은 5년 전 베니스영화제와 이후 부산영화제에서 만났을 때 호기심을 보이길래 캐스팅 하겠노라고 약속했다. 그 외 많은 외국 배우들이 밀려 있다. 하하.
-극중 장첸이 말을 못하는 설정은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인가.
▲외국인 배우를 쓸 때 언어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빈집’, ‘섬’, ‘나쁜 남자’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배우지만 대사가 없었다. 침묵과 웃음은 대화가 줄 수 없는 더욱 깊은 감정을 이끌어 내는 것 같다.
-극중 교도소 보안과장으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내 영화는 항상 우발적인 데서 출발한다. 내가 출연한 것도 마찬가지다. ‘봄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20분 출연했는데 당시에도 회사에서 투표를 했다. 60% 이상이 지지해 가능했다. 제작자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번 영화도 출연을 권유하는 스태프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결심했다. 익명으로 영화와 세상, 내면을 바라보는 이는 나여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드라마의 갈등과 오해, 이해의 반복을 지켜보는 시선이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에 연이어 하정우을 캐스팅했는데.
▲배우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다. 다른 감독이 먼저 그 배우의 이미지들을 훔치는 것을 아깝게 생각한다. 하정우가 그랬다. ‘시간’, ‘숨’ 뿐 아니라 앞으로도 내 영화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배우다.
-목소리가 한층 부드럽고 편안해졌는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어두움이 밝음, 밝음이 어둠이라는 역설적인 철학들을 배운다. (‘시간’을 만들 당시, 일정 관객수 이상이 들지 않으면 다시는 국내개봉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 영화의 다양성에 대해 그 정도는 봐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양심의 소리였다. 1000만 관객 시대에 50분의 1은 다른 길을 가는 것도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다. 저예산 감독으로 칭찬도 많이 듣고 지금까지 행복하게 지내왔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나는 굉장히 빨리 잊어버리는 편이다.
-시간이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듯한데.
▲리얼리즘과 팬터지를 섞어서 영화를 만들 것이다. 팬터지를 통해 괴롭고 힘든 시간을 심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전편과 비교, 반복되는 행위가 엿보인다. 관계나 행위 등을 통해 인간의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의도인가.
▲삶 자체가 계절만큼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고 생각한다. 누가 지고 이기는 영화는 나와 무관하다.
“한국영화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감독”이라고 자평한 그는 “열 네편의 작품을 10분씩 돌이켜 생각 해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10년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았구나,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를 되돌아 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에너지나 힘, 관심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래서 무기력해지고 욕심이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할 수 있다. 시놉이 10개는 더 된다. 그 중 1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아스카’도 있는데 100억원 못잖은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김 감독은 “다 만들고 싶다”며 “나를 도와준 사람들이 계속 도와주면 가능할 것 같다. 누가 뭐래도 열심히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일본의 한국영화 투자가 최근 중단되면서 제작비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투자하던 일본 회사가 문을 닫았다. 제작비 3억7000만원으로 ‘숨’을 만들면서 “제작비를 줄이는 것이 한국영화가 살아갈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사형수 장진(장첸)을 사랑하게 된 연(지아), 연의 사랑을 만류하는 남편(하정우), 세 사람의 사랑과 갈등, 이해에 대한 영화 ‘숨’은 19일 개봉한다.
-외국배우 장첸 캐스팅 배경은.
▲평소 애정 있는 배우와 스태프 등을 잊지 않는 편이다. ‘악어’를 할 때 어느 스태프에게 ‘입봉’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섬’으로 지켰다. 장첸은 5년 전 베니스영화제와 이후 부산영화제에서 만났을 때 호기심을 보이길래 캐스팅 하겠노라고 약속했다. 그 외 많은 외국 배우들이 밀려 있다. 하하.
-극중 장첸이 말을 못하는 설정은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인가.
▲외국인 배우를 쓸 때 언어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빈집’, ‘섬’, ‘나쁜 남자’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배우지만 대사가 없었다. 침묵과 웃음은 대화가 줄 수 없는 더욱 깊은 감정을 이끌어 내는 것 같다.
-극중 교도소 보안과장으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내 영화는 항상 우발적인 데서 출발한다. 내가 출연한 것도 마찬가지다. ‘봄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20분 출연했는데 당시에도 회사에서 투표를 했다. 60% 이상이 지지해 가능했다. 제작자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번 영화도 출연을 권유하는 스태프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결심했다. 익명으로 영화와 세상, 내면을 바라보는 이는 나여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드라마의 갈등과 오해, 이해의 반복을 지켜보는 시선이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에 연이어 하정우을 캐스팅했는데.
▲배우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다. 다른 감독이 먼저 그 배우의 이미지들을 훔치는 것을 아깝게 생각한다. 하정우가 그랬다. ‘시간’, ‘숨’ 뿐 아니라 앞으로도 내 영화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배우다.
-목소리가 한층 부드럽고 편안해졌는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어두움이 밝음, 밝음이 어둠이라는 역설적인 철학들을 배운다. (‘시간’을 만들 당시, 일정 관객수 이상이 들지 않으면 다시는 국내개봉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 영화의 다양성에 대해 그 정도는 봐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양심의 소리였다. 1000만 관객 시대에 50분의 1은 다른 길을 가는 것도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다. 저예산 감독으로 칭찬도 많이 듣고 지금까지 행복하게 지내왔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나는 굉장히 빨리 잊어버리는 편이다.
-시간이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듯한데.
▲리얼리즘과 팬터지를 섞어서 영화를 만들 것이다. 팬터지를 통해 괴롭고 힘든 시간을 심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전편과 비교, 반복되는 행위가 엿보인다. 관계나 행위 등을 통해 인간의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의도인가.
▲삶 자체가 계절만큼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고 생각한다. 누가 지고 이기는 영화는 나와 무관하다.
“한국영화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감독”이라고 자평한 그는 “열 네편의 작품을 10분씩 돌이켜 생각 해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10년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았구나,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를 되돌아 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에너지나 힘, 관심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래서 무기력해지고 욕심이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할 수 있다. 시놉이 10개는 더 된다. 그 중 1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아스카’도 있는데 100억원 못잖은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김 감독은 “다 만들고 싶다”며 “나를 도와준 사람들이 계속 도와주면 가능할 것 같다. 누가 뭐래도 열심히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일본의 한국영화 투자가 최근 중단되면서 제작비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투자하던 일본 회사가 문을 닫았다. 제작비 3억7000만원으로 ‘숨’을 만들면서 “제작비를 줄이는 것이 한국영화가 살아갈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사형수 장진(장첸)을 사랑하게 된 연(지아), 연의 사랑을 만류하는 남편(하정우), 세 사람의 사랑과 갈등, 이해에 대한 영화 ‘숨’은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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