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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내대표는 2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확실히 인지했다는 정황이 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박영선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도중 법사위원장 당시 법무부장관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가 김학의 관련 동영상 CD를 보여주고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고 밝혔으나 황 대표는 "CD를 본적도 없고, 관련 대화를 나눈 기억도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박 후보자는 이 과정에서 황 대표에게 관련 동영상을 보여줬다던 당초 발언을 번복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속기록과 국회방송에서도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알았던 것으로 보이는 기록이 있다"며 "그런데도 황 대표는 몰랐다는 오리발만 내밀고 있다. 더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학의 사건 이후 김학의 사건이 은폐·축소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이에 대해 당시 장관인 황 대표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 국민께 낱낱이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난항을 겪는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도 한국당을 나무랐다.
그는 "한국당 때문에 인사청문회가 난항이다. 특히 박영선 청문회를 보면서 이게 정상적인 청문회냐라고 생각했다"며 "정책검증은 없고, 흥신소 청문회, 관음증 청문회만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한국당의 도가 지나치다"며 "한국당은 무책임한 정쟁을 그만두고 후보자들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영선 장관 후보자 검증에 나선 한국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전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 후보자는 더 이상 인사청문회를 농락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며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과거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안한다고 닦달하며 공격수로 날고뛰던 박영선 후보자가 오늘은 안하무인 수비수로 일관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자료제출 거부는 물론이고, 내로남불의 이중성과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고의적으로 핵심을 흐리는 불성실한 답변 태도, 빤한 증거에 비아냥거리는 거짓말 해명, 중기부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까지 참으로 장관 후보자답지 못한 수준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이런 청문회를 계속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 시간 이후 자유한국당 위원들은 내로남불, 위선자의 대명사가 된 박영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세금 탈루, 장남 이중국적, 불법주차 과태료 면제 의혹 등 박영선 후보자의 도덕성을 도마 위에 올리고 특히 자료제출 미비와 태도 불손 등을 문제 삼으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실제로 한국당 의원들은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ㆍ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붙인 채 질의에 나서 시선을 끌어 모았다.
한국당 간사 이종배 의원은 청문회에서 자료제출 거부를 질타하던 박 후보자의 과거 모습을 담은 영상을 틀어 보이며 “후보자 본인이 과거에 (장관 후보자에게) ‘인사청문회가 하루 푸닥거리밖에 되지 않느냐’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과거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생활비 지출과 관련해 질의했던 내용을 거론하며 박 후보자가 재산 관련 자료가 부실하다고 문제 삼았다.
정우택 의원은 “자료제출을 보면 배째라식”이라며 “제가 내로남불 정권이라고 명명했는데, 후보자를 보면 내로남불의 정점을 찍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박맹우 의원은 “반값등록금과 무상급식을 외치면서 정작 아들은 호화 외국인학교를 보냈다”고 비판했고, 윤한홍 의원은 “박 후보자 부부가 전통시장에서 82만원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돌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법무부장관 시절 김학의 전 차관 관련 새 증언을 내놓는 등 ‘공격수 본능’을 드러냈다.
실제 박 후보자는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김학의 전 법무차관 사건이 박 후보자의 법사위원장 시절 터진 점을 거론하며 책임을 묻자 "제가 황교안 법무장관을 따로 뵙자고 해서 김 전 차관의 동영상이 담긴 CD를 보여줬고, 차관에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또한 과거 2009년 1월 임시국회 회기중 부부동반 해외 골프 여행이 도마 위에 오르자 박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정치사찰 의혹을 꺼내들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해외 골프 의혹과 관련해 해명기회를 주자 "당시 KBS가 청와대 지시를 받아 톱뉴스로 보도한 후 보수 언론들이 대서특필했다"면서 "저희가 마치 스폰서를 받아 여행을 간 것처럼 둔갑을 씌우려다 결국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다 결국 이날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청문회 거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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