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코도 함께 울었다

    문화 / 시민일보 / 2007-05-27 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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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문학의 거목 피천득씨 별세
    ‘수필문학의 거목’영문학자 금아(琴兒) 피천득(97)씨가 숙환으로 별세했다.
    폐렴을 앓아왔던 고인은 10일께부터 병세가 악화, 입원치료를 받다 25일 오후 11시40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세상과의 ‘인연’을 접었다.

    고인은 20세기 한국문단의 산 증인이며 수필문학계의 대표작가로 손꼽힌다. 최고령 문인이기도 했다.

    평범한 소재를 서정적이며 간결한 문체로 풀어내 심금을 울렸다. `인연`과 `눈보라 치는 밤의 추억`(1933) 등은 일찍이 국어 교과서에 실린 명수필이다. 대표작 ‘인연’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필이다. 일본 여성 아사코와의 세 차례에 걸친 만남과 이별 경험이 녹아들어있다. ‘인연’ 등 수필 16편을 엮은 ‘피천득 수필집’은 일본에서 출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은 1910년 5월2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10세에 모친을 여읜 뒤 삼촌 집에서 자랐다. 중국 상하이 공보국 중학을 거쳤다. 37년에는 후장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귀국, 경성중앙산업학원 교사로 근무했다. 45년에는 경성제대 예과 교수를지냈다. 46년부터 30여년간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와 함께 잡지 ‘동광’에 시 ‘소곡’(1932), 수필 ‘눈보라치는 밤의 추억’ 등을 발표하는 등 무수히 많은 작품으로 문학활동을 이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장지는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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