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기장내 선거유세로 사면초가..."선관위 유권해석 따랐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04-02 06: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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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FC “막무가내 한국당, 징계받으면 도의적=법적 책임 묻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3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연맹) 규정을 어기고 K리그 경기장에서 유세활동을 펼쳤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징계 위기에 처한 경남FC가 1일 한국당 측에 책임을 묻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실제 경남FC는 이날 “구단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단이 징계를 받게된다면 (한국당 측에) 경남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정당명과 기호 등 정치적 표시가 담긴 옷이나 물품을 경기장 내에 반입할 경우 해당 홈팀에 승점 10점 감점 등 불이익을 주도록 돼 있다.

    경남 FC 측은 전날 한국당이 입장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한데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날 한국당이 밝힌 입장문에 따르면 한국당은 사전에 후보자가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고 황교안 당대표, 강기윤 후보를 비롯한 수행원 수 명이 지난 30일 경남FC와 대구FC 간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티켓 5매를 구입해 입장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경남 FC 진행요원으로부터 선거 유니폼을 탈의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즉각 황대표와 강 후보자는 선거유니폼을 평복으로 환복했다.

    특히 한국당은 "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지침에 선거운동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몰랐던 건 후보 측 불찰"이라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경남 FC측이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남FC는 한국당 측에서 일방적으로 밀고 들어와 경기장에서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입장이다.

    경남FC는 “임직원은 경기 전 선거 유세와 관련해 연맹으로부터 사전 지침을 전달받아 모든 임직원이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며 “N석 근처 8번 게이트에서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경호업체 측에서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 불가로 공지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이 일부 유세원과 경호원이 실랑이하는 모습을 확인했고, 경기장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경기장 내에서는 선거 유세를 하면 안 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다’며 유세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 측과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강 후보 측에서는 이를 무시한 채 계속해서 선거 활동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경남FC는 또 “(한국당 측이) 직원에게 ‘그런 규정이 어디 있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라며 계속해서 유세를 진행했고, 상의 탈의를 요구하자 옷을 벗는 척만 하며 다시 착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여야 3당이 일제히 한국당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기윤 후보 선거운동을 위해 창원 경남FC 경기장에 경호를 뚫고 들어가 무분별한 선거운동을 벌이다 경남도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며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의 몰지각한 선거운동은 시민구단 경남FC를 징계위기에 빠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원선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경기장 내에서 선거운동 금지는 기본중의 하나"라며 "이것을 몰랐다면 기본도 안 되는 상태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고, 알고서도 막무가내의 선거운동을 했다면 도민과 축구팬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영향으로 K리그2로 강등 될 경우 선수들의 땀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평소에는 법치주의를 강조하더니 구단 측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경기장에 밀고 들어가 선거유세를 강행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칙왕' 황교안 대표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며 "잘못은 황교안 대표가 했는데 벌은 죄 없는 경남FC가 받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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