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문회 '자충수'로 수세 몰린 박영선 '집중포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04-0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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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욱 “김학의 CD 동영상 관련 위증논란 해명하고 거취 결단하라”
    곽대훈 “리모델링비 3억 대납의혹...계좌이체 내역만 공개하면 간단”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청문회 도중 '김학의 동영상'과 관련해 황교안 대표를 연결지었다가 위증논란에 휩싸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택 리모델링비 대납 의혹을 새롭게 제기하면서 거취를 압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2013년 3월 13일 김 전 차관 내정 발표 2시간 40분 후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차관 임명의 부적절성을 인지시켰다고 주장했다가 관련 정황이 엇갈리면서 처지가 궁박해진 바 있다.

    한국당 곽대훈 의원은 1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박영선 후보자의 자택 리모델링비 3억원에 대한 건설사 대납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후보 배우자가 IBM 전무로 근무하고 있을 당시, I사가 평택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데 A건설사가 낙찰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A건설사는 그에 대한 댓가로 3억원에 달하는 후보자의 연희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2개월에 걸쳐 무상으로 제공했다.

    특히 박 후보자는 앞서 곽의원이 지난 달 27일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해당 의혹을 부인하면서 '업체 사장과 연락을 취해서 소명하겠다' 답변하고도 이후 아무런 소명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곽의원이 지난 달 29일 재차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박 후보자는 아직까지 묵묵부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이 문제는) 당시 아파트 한 채에 달하는 3억 원에 달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한 것은 사실인데 과연 그 돈을 누가 지급했냐는 것"이라며 "(박 후보자가) 당시의 공사대금을 지출한 통장거래내역서 또는 계좌이체 내역만 공개하면 된다”고 몰아세웠다.

    민경욱 대변인도 전날 “김학의 동영상 관련 위증 논란을 명쾌히 해명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라”고 박 후보자를 압박했다.

    특히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월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동영상 분석 결과문에서,'해상도가 낮아 얼굴 대조 작업에서 (김 전 차관과의) 동일성 여부를 논단하는 것이 곤란하다. 다만 얼굴 형태 윤곽선이 유사하게 관찰돼 동일 인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면서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과 박지원 의원은 해당 동영상 CD를 가졌으면서도 왜 관련 자료를 수사당국에 제출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민 대변인은 “사실관계를 따져보면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박 후보자는 그 후 3개월 동안 해당 동영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며 “당시 야당 법사위원장으로서 여당을 견제할 ‘공세거리’를 찾았는데도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 조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결국,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위증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본인의 인사청문회에서 제1야당대표를 끌어들여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당사자”라며 “박 후보자는 청와대가 오늘 언급한 ‘한층 높아진 국민의 기준과 기대에 부합’하는 인물인가. 박 후보자는 위증 논란을 명쾌하게 해명하고, 이제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기 바란다”고 거듭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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