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자리 연연하지 않는다”

    정치 / 전용혁 기자 / 2009-08-12 14: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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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박희태대표 입장 밝혀
    "때가 되면 과감하고 의연하게 사퇴 결단 내릴 것 양산출마는 이미 결심, 적당한 시기에 공식 선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10월 재보궐 선거 출마와 관련, 당내에서 대표직 유지 여부에 대한 찬반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박 대표가 “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대표직 사퇴 후 출마할 것을 시사했다.

    박 대표는 12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일부에서는 당 대표직을 가지고 출마해야 된다는 강한 기류가 있지만 저는 절대로 당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때가 되면 과감하고 의연하게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10월 재보궐 선거 경남 양산지역 출마에 대해서는 “적당한 시기에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겠다”며 “이미 결심은 했다. 단 이걸 공식화 시키는 것은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고 아직 양산을 가보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희태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여부는 박 대표가 출마를 공식선언하는 시기에 같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에서 당 대표직을 그만 둘 경우 정몽준 최고위원이 당 대표직을 승계하고 빈 최고위원 자리에 이재오 전 의원을 복귀시키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박 대표는 “추측보도”라고 잘라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런 건 일체 논의된 적 없다”며 “정가에는 원래 말이 많은 곳이다. 각자 생각대로 판단대로 이야기를 막하는 데가 이 정치판”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번 박희태 대표의 출마와 관련, “당 대표를 유지한 채 출마하는 것은 민주당에서 들고 나올 중간심판론에 대한 논거를 더 강화시켜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제거하고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당 대표직 사퇴 후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선거는 유불리를 떠나 전략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며 “야당의 기본적인 전략은 중간심판론을 들고 나오기 때문에 이번 10월 재보선의 기본 원칙은 당선 가능성 위주로 나가야 되고 모든 전략은 당선에 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당 대표직 사퇴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당내ㆍ외적으로 함유하고 있다”며 “대략적인 분위기가 당 대표직을 가지고 출마하는 부분은 굉장히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들이 보편적”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그는 박희태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이후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당헌당규 절차에 의해 박 대표께서 사퇴를 하신다고 가정했을 때 정몽준 최고께서 승계를 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다른 최고위원들 서너 분이 사표를 내실 경우에는 상황이 또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남 양산 지역의 당내 경선을 통한 공천에 대해서는 “대표님께서는 조금 서운하실지 모르지만 사무총장 입장에서는 계속 원칙적인 입장만 견지를 해 왔다”며 “대표가 되셨든 어느 분이 되셨든 당내의 공식적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에서 공천공모를 하게 되고 공모를 하신 분들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당선 가능성에 대한 여론조사, 주변 지역 실사, 공천심사위원들이 구성이 되기 때문에 공천심사위원들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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