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 “직권상정 폐기할 용의있다”

    정치 / 전용혁 기자 / 2009-09-01 15:09:17
    • 카카오톡 보내기
    “이번 정기국회, 법과 질서가 존중돼야”
    김형오 국회의장이 “정상적인 토론과 논의가 보장되고 다수결 원칙이 지켜진다면 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을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형오 의장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284회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대화보다는 직권상정에 의존하려는 편의적인 정치, 타협보다는 직권상정만 막겠다는 투쟁적인 정치는 이제 끝을 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이번 9월 정기국회는 법과 질서가 존중되는 국회가 돼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만든 국회법을 지켜야 하고 유리할 때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불리할 때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폭력은 어떤 선진국에도 없는 후진적이고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국회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회폭력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 미디어관련법 처리과정에서 보여드린 국회 모습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의 문제가 국회내에서 자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위 ‘정치의 사법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개선되기는커녕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이점에 대해 저를 비롯해 입법부 구성원인 국회의원들을 참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그는 “헌재가 미디어법 처리를 무효라고 판단할 경우 분명한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라며 “다만 헌재의 최종판단이 나올 때까지 이와 관련한 정쟁을 중단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이번 정기국회 동안에 여야가 싸우지 않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상적으로 국회가 운영됐다는 평가를 한 번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해보자”며 “의장으로서 의원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