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 파격 발탁 논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06-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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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욱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 인사....검찰 독립 날샜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그동안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으로 유력시 되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을 전격발탁하면서 향후 논란을 예고하는 모양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은 박상기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제청을 받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지명 배경으로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를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윤석렬 검찰 총장 후보 지명자를 겨냥한 논평에서 "국정원의 댓글 수사와 관련해 외압 의혹 폭로로 스타 검사가 된 인물로 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른 이후 야권 인사들을 향한 강압적인 수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자신이 '문재인 사람'임을 몸소 보여줬다"고 혹평하면서 "혹시나가 역시나인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성은 날샌 지 오래"라면서 "이제 얼마나 더 크고 날카로운 칼이 반정부 단체, 반문 인사들에게 휘둘려 질것인가"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인사청문회가 남아있지만, (그동안) 국회 보고서 채택도 없이 임명 강행된 인사가 15여명이니 기대난망"이라면서도 "윤석열 지검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당사자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윤석열 후보자는 오는 7월 24일 현 문무일 총장 임기 종료와 함께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기존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동의와 상관없이 윤 검찰총장 지명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 지명자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19일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다.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에 오르는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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