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잇단 구설로 리더십 흔들리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06-27 0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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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선두 내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아들 관련 발언 등으로 연일 구설을 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 선두를 내 주는 등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26일로 대표 취임 120일째를 맞는 황 대표는 “언론과의 백브리핑을 줄이겠다”고 밝힌 이후 현안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실제 전날 황대표는 6.25전쟁 기념식과 중앙보훈병원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현장 질의에 대해서는 응답을 거부했다.

    특히 합의문 서명 직후 의총에서 추인에 실패하면서 다시 파행되고 있는 국회문제마저 “원내 문제”라며 극도로 발언을 아끼는 모습이어서 빈축을 샀다.

    그동안 황 대표는 대규모 장외투쟁과 민생투쟁 대장정을 거치면서 전통적 지지층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의 경제실정 부각과 주요 현안 때마다 ‘좌파독재’, ‘종북’ 등의 강한 발언을 쏟아내며 투쟁 일선에 나서는 모습으로도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그러나 각종 현장에서의 ‘실언’ 논란이 황 대표 발목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9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주장해 ‘차별 논란’에 시달렸고, 숙명여대 특강에서는 “학점이 3점도 안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이 없는데 대기업에 취업했다”며 자신의 아들을 소개했다가 문제가 되면서 부정채용 논란까지 야기했다.

    특히 뒤늦게 아들의 스펙을 정정하면서 ‘거짓말 논란’이 초래되자 매끄럽지 않은 대응 때문에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5ㆍ18민주화운동과 세월호 관련 발언을 한 당내 의원들을 향해 공천 배제를 언급하는 등 막말 경계령을 내려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막말 단속에 민감했던 황 대표가 잇따라 실언 논란에 휩싸이자 당내 분위기가 술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황교안 대표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선두를 내준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23~25일 3일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이낙연 총리는 24.7%, 황교안 대표는 21.0%로 응답해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를 다퉜다.

    이 총리는 경기권에서 18.3%에서 25.0%로, 대전충청권에서 19.0%에서 33.8%로 약진한 반면, 황 대표는 경기권에서 22.9%에서 19.8%로, 대전충청권에서 27.3%에서 19.9%로 뒷걸음질쳤다.

    또, 황 대표는 취약 권역인 호남에서 지난달 11.3%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달에는 6.4%에 그쳤다.

    특히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증가해온 한국당 지지율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2.1%P 떨어진 27.5%로 나타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39.0%)은 같은 기간 5.9%P 오르면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던 양당 지지율 격차는 다시 10%P 이상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5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6.8%로 최종 1180명(가중 결과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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