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친박에 빚진 것 없다'는 황교안 발언 반박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08-01 0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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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리더십 없는 것...초짜라 불안한 것 같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1일 "친박에 빚진 것이 없다"고 밝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발언에 대해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없는 것"이라며 "이 양반이 잘 나가다 엉뚱한 길로 잘 빠져나간다"고 평가했다.

    이날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박의원은 "이 얘기를 구태여 하지 않아야 하는데 당 지지율과 자기 지지율이 빠지고 언론에서도 황교안 리더십이 굉장히 흔들리고 있다,(지적하니까) 초짜라 불안한 것 같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동안) 부글부글 끓고 있던 비박들, 특히 김무성, 원희룡, 남경필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던 분들이 '박근혜 탄핵'에 대한 시대적 평가는 끝났다"면서 "새로운 보수, 합리적 보수 모임, 심지어 신당 창당설까지 (들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좀 당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특히 "그런 (정치적) 움직임이 실제로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서 "정치권에서 상당히 움직였기 때문에 연기가 나지 군불도 때지 않았는데 연기가 날 리 없다"면서 "이게 황교안 대표한테는 굉장히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다가 당 대표로 총선을 못 치러보고 물러나게 될 수 있다"면서 "그러니까 그냥 급히 친박신세 진 적 없다, (치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있었으면 친박이라도 지원해주는데 이제는 그 말하고 나니까 양쪽에서 다 편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친박 박맹우 사무총장이 홍문종 의원과 만나 전략공천을 하자, 여기까지 갔다면 비박이 그대로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비박 중심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전당대회 때는 (친박이 아니라) 총리실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며 "친박을 키워야겠다는 뜻을 가지고 한국당에 온 것이 아니라 보수우파를 살려서 나라를 일으켜야겠다는 뜻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다는 것이지 내가 당시 정치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황 대표는 최근 당 주요 보직에 친박인사가 중용되면서 '도로친박당'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도로친박당이라는 조어를 누가 만드나. 그런 것은 구태"라면서 "이진복 특보단장,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친박인가. 계파 갈등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황 대표는 “총선에서 여러 정파가 같이 싸워서는 안 된다”며 “결국 보수 통합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과 바른미래당이 합치기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 이야기를 하면 그런 문제가 생긴다"고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개별 입당 방식에 무게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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