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洞 신년인사회’ 전면취소...왜?

    지방의회 / 박기성 / 2015-01-26 17: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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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태 의원-노현송 구청장, 감정싸움 탓?
    [시민일보=박기성 기자]지난주부터 시작된 서울시 강서구의 동(洞) 신년인사회가 전례 없이 전면 취소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강서구와 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는 지난 19일 화곡8동을 시작으로 지난 23일까지 등촌2, 화곡1동, 염창동, 등촌1동, 등촌3동, 가양1동 등 7개동의 주민센터에서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하지만 나머지 13개 동에 대해선 신년인사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강서구 관계자는 “간부회의를 개최해 거듭 논의를 벌인 결과 덕담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에서 주민들에게 더 이상 흉한 꼴을 보여드릴 수는 없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구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는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성태 국회의원과 노현송 구청장이 마곡지구 개발에 대해 서로 다른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실제 강서을 지역(염창동, 등촌1동, 등촌3동, 가양1동)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성태 의원은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과정에서 마곡지구 개발과 관련, “박원순 시장이 들어오면서 마곡지구에 당초에 계획됐던 워터프론트가 취소되는 대신 보타닉공원을 조성 중인데 이 때문에 전체 공기가 3년 정도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발언을 마친 김 의원이 자리를 뜨자 노현송 구청장은 김 의원의 발언과 관련, “실제로는 지연된 게 아니다. 공원 공사의 경우 대체로 다른 시설 조성을 마친 후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워터프론트는 구체적인 설계에 들어갔다든가 진행된 게 없었다. 따라서 워터프론트가 계획대로 추진됐다고 해도 마곡지구 개발은 지금과 비슷한 정도로 진행됐을 것이고 지연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이 김 의원의 귀에 흘러 들어가며 상황은 악화일로에 치닫기 시작했다.

    실제 이튿날 가양1동 신년인사회에서 노 구청장과 김 의원은 마곡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고성이 오고 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지역주민은 “신년 한해 구정을 알리는 자리가 정치인들의 정치 홍보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후 강서구의회 부의장인 새누리당 경기문 의원은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신년인사회가 전면 취소된 것과 관련, "해당 지역 주민 의견은 전혀 고려치 않은 독단적이고 제왕적 행정의 전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경 의원은 "마곡지구 호수공원은 마곡지구 호수공원은 애초 계획 당시 1조여원에 이르는 대규모 워터프론트 사업에서 7600억원의 문화테마 호수공원으로 축소되더니 시는 불과 1500여억원에 불과한 식물 공원으로 계획되고 있다. 당초 약 10분의1로 축소된 것"이라며 "세간에 알려진 마곡 개발이익이 9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금액이라고 하는데 그 이익의 10분의1 조차 지역에 투자하지 않고 오히려 축소만 하려하니 참으로 개탄할 노릇"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같은 서울시의 전횡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강서 주민의 대표로서 주어진 책무인데 강서구청장은 사실을 알리는 정당한 의정활동에 대해 고성과 난입 등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것도 모자라 독단적이고 일방적으로 주민과의 약속을 취소하기까지 하고 있으니 도대체 그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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