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 5.9 대통령 선거가 임박해진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서로를 주요공략 대상으로 삼는 선거전을 펼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다소 소외되는 양상이다.

실제 안 후보가 1일 문 후보를 직격하고 나섰지만 문 후보 측은 홍준표 후보 쪽에 공세를 집중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멘토단’출범식에서 “기존의 양당 중 한 축이 허물어져 내려왔다.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은 반으로 나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반대하는 국민들이,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고 정부는 거기에 대해 강압적 고압적으로 나서면서 5년 내내 갈등에 둘러쌓인 한국이 될까봐 저는 두렵다”면서 “만약, 그런 결과가 벌어진다면 앞으로 5년은 정말 암담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지난 총선 때 국민들은 더 이상 기득권 양당체제 이대로 두면 미래 없다고 결심했다”며 “그 결과 양당체제가 금이 가고 국민께서 삼당체제를 만들어줬다. 역사가 바뀐 것이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다시 또 기득권 양당의 한쪽으로 돌아가는 선택은 국민이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재인 측은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 "'홍찍대', 홍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의 자유가 사라진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안철수 후보의 공세 대해선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홍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후퇴한다. 홍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이 분열한다"며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 뿐 아니라 후보로서의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성범죄 공모자, 뇌물수수 재판 진행 중인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게 협박과 천박한 욕설을 쏟아내는 후보는 대통령은커녕 대통령 후보 자격도 없다"며 "혐오로 정의를 이기려는, 낡고 부패한 정치는 그만 두기 바란다. 민주당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염치를 갖춘 후보와 경쟁하고 싶다"고 힐난했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이날 이해찬 의원을 ‘문재인 상왕’이라고 규정하면서 “이해찬의 공주 유세를 보면서 섬뜩함을 느낀다. 집권하면 보수를 궤멸시키겠다는 말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연상시킨다”고 직격했다.

특히 “문재인이 집권하면 이젠 좌파공화국의 상왕이 되어 이 땅의 보수세력들을 문재인 말대로 불태우겠다는 것”이라며 “이 무시무시한 공갈과 협박으로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한마음으로 패악스러운 이해찬의 상왕정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