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TV 토론회 '후꾼' 달군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법정 가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5-31 11: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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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김영환 1차 책임...김부선-언론에도 책임 묻겠다” 으름장
    김영환 “정확한 논박으로 밝혀낸 '사실'...‘불륜’아닌 ‘미투’문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지난 29일 밤 KBS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를 후꾼 달군 '여배우 스캔들'이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의 장외 공방전으로 이어지면서 법정 싸움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 영환 후보는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이재명 후보가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서 너무나 많은 막말, 전과, 비리의혹이 있기 때문에 ‘막전비’ 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막말과 전과 비리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후보는 처음 본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제일 제가 분노하는 것은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참회하고 반성해야 관용을 보일 수 있는데 아니다 싶기 때문에 소명의식을 갖고 검증에 돌입했다"며 "끝까지 하겠다”고 ‘후보검증’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토론회 직후 자신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오르는 등 국민 관심이 뜨거워지는 현상에 대해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나오게 되니까 저를 주목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논박을 했기 때문에 몇 가지 사실을 밝혀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검색어가 하루종일 포털 사이트를 오르내린 것과 관련, “가장 사소한 검증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분(이후보)께서 처음으로 ‘여배우와 만난 사실이 있다’라고 (본인) 확인을 해주셨다”며 “그래서 ‘성남 총각 사칭 불륜사건’이 그 여배우인가 확인하려고 물었더니 ‘이게 청문회장이냐’라고 하면서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진우 기자를 언급한 여배우 문자메시지를 우연히 보게 됐다"며 "'주진우 기자가 ㅇㅈㅁ(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어요. 명예훼손으로 100% 진다고. 근데요. ㅇㅈㅁ'은 불쌍한 인간이고요. 사생활이어서 참 거시기 하네요'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론회에서) 주진우 기자를 아느냐고 물었기 때문에 (이 후보가) 여배우를 만난 사실이 있다는 것을 밝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관계가 없다고 (이 후보가) 지금 말하고 있지만 도대체 주진우 기자는 왜 이런 사과문을 (여배우에게) 쓰라고 했을까. 이것이 핵심"이라며 "이것은 이재명 후보에게 물어봐야 된다. 저는 이것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해당 사건을 ‘불륜’이 아닌 ‘미투’로 규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후보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총각사칭 불륜사건이지만, 사건을 은폐하고 진실을 밝히지 못하게 하는 과정에서 주진우라는 분이 개입 됐고, 그 대상인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었고, 변호사라는 강력한 지위를 갖고 계셨다"며 "그렇기 때문에 (주진우가) 명예훼손으로 100% 진다고 할 때 (여베우가)엄청난 불안과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은폐된 성격이 있기 때문에 미투라고 보는 것”이라며 "그냥 스캔들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은 지난 29일 밤 KBS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집중 추궁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이과정에서 “여배우를 모르냐”는 김 후보의 거듭된 질문에 이 후보가 “옛날에 만난 적이 있다”고 답하면서 의혹이 커졌다.

    특히 다음 날 각종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이재명 여배우’, ‘김부선’ 등이 나란히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주진우 기자가 김부선에게 명예훼손 운운하며 이 후보와의 스캔들 의혹이 불거진 페이스북 글에 대해 해명 또는 사과 글 작성을 조언하는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 등이 돌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김부선을 집회에서 처음 만났다”고 만난 사실에 대해선 시인했다.

    다만 이 후보는 김부선이 한 남성(성남총각을 사칭한 유부남)과의 관계를 언급했지만 한 번도 자신이라고 지목한 적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후보는 “사람들이 혹시 이재명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 그려 넣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오해가 생겼던 것”이라며 “(당시) 김부선에게 사과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부선-주진우 기자의 녹취 파일에 대해서도 “그 녹음파일을 들어보지 못했고 (관련) 기사를 잠깐 봤다”며 “주 기자에게 부탁한 일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이 후보는 ”누가 녹음했는지 어떻게 유포됐는지 궁금하다. 분명히 말씀드리면 정치공작 같다”며 “(녹음을) 둘 중 하나가 했거나 아니면 제3자가 도청을 했거나 인데, 이것을 확인해서 이번엔 정말로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책임을 묻는 1차(대상)는 김영환 후보”라며 “이렇게 만든 김부선한테도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면서 “이걸 여과 없이 왜곡해서 문제 삼은, 일부 보도한 측도 (책임이)있다”며 의혹을 보도한 언론들까지 법적책임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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