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패싱’ 심화...당 내홍 전초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6-03 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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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제 서병수 남경필 등 대표 지원유세 외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국 7개 도시 광역단체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정작 후보들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등, 이른 바 '홍준표 패싱'이 노골화되면서 당 내홍 전초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3일 “홍 대표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전국 7개 도시를 찾아 지원유세를 벌였다”면서 "그러나 일부 후보들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는 일이 벌어져 현장 분위기가 조금 민망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출정식 직후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이어 충남 천안의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를 찾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천안갑 길환영 후보, 천안병 이창수 후보, 박상돈 천안시장 후보만 자리했을 뿐, 주인공 격인 이 지사 후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앞서 지난달 30일 다른 일정을 이유로 홍 대표 주재 선거대책위원회의도 불참했던 이 후보 행적에 관심이 쏠리면서 의도적으로 홍 대표를 '패싱'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대표는 부산 중구 지역에서도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를 만나지 못했다. 당시 서 후보는 부산 다른 지역에서 선거유세 활동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어 찾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좌동시장 유세 현장에서도 서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

    특히 부산에서는 수석 대변인인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고는 부산지역 의원들이 나타나지 않아 당 내홍 전초전이 시자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홍 대표의 굴욕은 다음날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지역으로 이어졌다.

    지난 1일 오전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 참사 규탄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김기현 후보는 이날 방송국 토론회 참석을 이유로 불참한 것이다.

    경기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홍대표가 경기도 성남을 찾았지만 같은 시각, 남경필 경기도 지사 후보는 의정부에서 유세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앞서 남 후보도 한 방송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지원유세를 오면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홍 대표가 선거에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걸리적거리지는 말아야 한다”며 ‘홍준표 미워서 한국당 못 찍겠다’는 분들이 많다”고 공개적으로 홍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 측은 “‘홍준표 패싱’이 아니라 홍 대표가 해당 후보들에게 미리 양해한 상황"이라며 “(홍 대표는) 굳이 자신과 지역유세를 함께할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다른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한명이라도 더 많이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 대표의 그간 거친 발언 등으로 인한 유권자의 거부감을 의식해 광역단체장들이 의도적으로 대표와 동선을 달리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조기전대 재신임 카드로 승부수를 띄우려는 홍 대표 시나리오가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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