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바른 전대, 정책 경쟁 대신 상호 비망만 난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8-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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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이해찬 동영상' 출처 놓고 김진표-송영길 설전
    바른, "거짓해명(하태경)...침소봉대(손학규)" 티격태격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 경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들이 정책 경쟁 대신 상호 비방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이고 야당이고 당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 선거에서조차 신선한 정책 경쟁 대신 상대방 헐뜯기에 혈안이 된 모습 뿐"이라며 "갈수록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 정치 현실이 당내 경선을 통해 고스란히 중계되고 있는 꼴"이라고 개탄했다.

    실제 오는 25일 전당대회를 코 앞에 두고 비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후보의 건강 문제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동영상 출처와 관련해 김진표 후보 측과 송영길 후보 측이 상호비방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김 후보 측은 21일 이 후보가 최근 유세 도중 연단에서 내려오다 휘청거리는 장면이 담긴 문제의 영상과 관련, ‘송 후보 측은 당내 선거에서 도를 넘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말 악의적인 동영상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어떤 사람들이 유포하는지도 확인했다”며 송후보를 직격했다.

    그러자 송 후보 캠프는 “동영상을 누가 제작하고 배포했는지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마치 우리 캠프에서 의도적으로 퍼트렸다는 주장이야말로 한심한 작태”라면서 “우리는 김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동영상이 확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격했다.

    양 후보 간 설전에 대해 이해찬 후보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건강과 아무런 관련 없는 동영상”이라며 “이를 토대로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행태는 인신공격이자 야비한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도 송 후보와 김 후보는 이 후보의 '20년 집권론'을 비판하면서 협공에 나섰다.

    김 후보는 특히 최근 열린 TV합동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 실장’으로 호칭한 데 대해 “잠재의식 속에 아직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으로 있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송 후보는 김 후보의 ‘전술핵 배치’ 발언을 인용하며 “우리 당과 맞지 않은 정체성을 가지신 분이 당대표가 됐을 때 문 대통령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 원칙을 제대로 지켜갈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공격했다.

    후보 간 비방전은 본선 경쟁에 앞서 열린 당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후보비방 없는 정책선거와 공정선거를 서약했던 바른미래당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하태경 당 대표 후보는 경쟁자인 손학규 후보를 겨냥,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총리 제안에 응하겠다고 해놓고 최근 TV토론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거짓 해명으로 또다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손 후보 측은 중립 내각의 필요성을 말한 것인데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손후보 측 이찬열 선대위원장은 "하태경 후보는 당장 억지주장과 침소봉대를 멈추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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