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오락가락’ 시정 도마 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8-27 11: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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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 7주 만에 “보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마스터플랜)을 발표한 후 불과 두 달도 안 된 시점에 사실상 백지화 하는 등 ‘오락가락’ 시정이 비판대에 올랐다.

    김문수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 "박 시장은 마스터플랜이 없다. 어떤 서울을 만들 것인지 '기본 그림'이 없다"며 "즉흥적으로 들었다 놓았다 하는 바람에 시민만 피해 막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 구석구석이 너무 낙후돼 용산역 앞 빌딩 붕괴사고도 겪었다"며 "낙후되고 위험한 도심을 어떻게 안전하고 훌륭하게 발전시킬지 그림을 내놓아야 하지 않겠냐"고 쏘아붙였다.

    또 "리콴유 세계도시상 받으러 싱가포르 가서, 즉흥적으로 '용산·여의도 통합개발계획'을 발표했다가 7주 만에 완전 보류했다"며 "중앙정부와 사전 협의도 없었나 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서울 집값 상승에 놀라서, 스스로 완전 보류를 발표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이라며 "서울시 강북과 낙후지역, 위험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서울시 주택공급을 어떻게 늘려서 가격안정을 시킬 것인지, 근본대책은 없고, 갈팡질팡 투기단속 타령만 늘어놓고 있으니 서민만 골탕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10일 싱가포르에서 여의도를 뉴욕 맨해튼에 버금가는 곳으로 통합 개발하고, 서울역∼용산역 구간은 철로를 지하화한 뒤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단지 등으로 개발한다는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은 현재의 엄중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하겠다"며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부동산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은 채 정부와 협의 없이 서울의 노른자위 지역의 개발 계획을 섣부르게 공개해 시장 과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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