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홈앤쇼핑’, 여권 인사 낙하산 무더기 투입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10-0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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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액 연봉 고문 이어 사외이사도 '캠코더' 출신이 장악
    중기벤처부 산하 공영홈쇼핑도 문캠프 인사 대표 선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홈쇼핑업체인 '홈앤쇼핑'에 문재인 대통령 캠프 출신이나 더불어민주당 출신 등 이른바 ‘캠코더' 출신들이 고액연봉 고문과 사외인사 등에 무더기로 투입돼 파문이 일고 있다.

    실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홈앤쇼핑 요직을 정부 여당 관련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현재 홈앤쇼핑 최대주주는 중소기업중앙회로 지분 32.93%를 갖고 있다. 이밖에 농협경제지주 15.0%, 중소기업은행 15.0%, 중소기업유통센터 15.0%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중기유통센터와 기업은행은 공공기관이지만 이들의 보유지분이 총 30%에 불과해 홈앤쇼핑은 공공기관 지정요건에 미달하는 민간기업이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려면 위탁사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율이 50%를 넘어야 한다.

    주간조선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새롭게 꾸려진 홈앤쇼핑 이사회에 정권 낙하산으로 의심 가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 신임 사외이사 가운데 노승재씨는 2012년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 외곽조직으로 출범한 담쟁이포럼 발기인으로 대선캠프 활동 이력이 있고 최상명 우석대 교수는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이끌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주요 인사로 김근태 민주주의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특히 지난 2월 홈앤쇼핑 비상임고문으로 재직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전 의원, 김정호 전 정책위 부의장은 월급 2500만원, 법인카드(월 1000만원 한도), 차량(제네시스 EQ900), 운전기사 등을 제공받는 등 파격 대우를 받다 논란이 일자 김 전 의원은 지난 3월 말, 김 전 부의장은 4월 초 해당 직을 그만뒀다.

    정유섭 의원은 “적폐청산을 기치로 들어선 정권이지만 현 정부의 내로남불 적폐청산이 우려된다"며 "정권 낙하산이 공공기관, 단체장 등을 장악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민간기업까지 침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홈앤쇼핑의 고문, 사외이사 자리를 민주당 관련 인사들이 꿰차고 있는 게 과연 우연의 결과일까”라며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자리에 오게 됐는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원내부대표도 "홈앤쇼핑이 중소기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역할보다는 소수의 경영진들이 그 이익을 독점하고 급기야 집권여당의 당직자들을 고액의 연봉으로 낙하산 임용하는 추태까지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기벤처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도 지난 7월 문재인 캠프 출신인 광고인 최창희씨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씨는 TBWA코리아 대표를 지낸 광고인으로, 유통·홈쇼핑 관련 이력은 없다. 이 때문에 전형적인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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