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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선동열 감독이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인의 명예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 어느 국회의원의 (모욕적) 발언이 사퇴 결심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손 의원을 지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실제 이날 청와대 게시판에는 손혜원 의원을 비난하는 청원이 29개나 제기된 상태다.
주요 청원개요를 살펴보면 손 의원의 사퇴나 징계를 촉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선동렬 감독에 대한 갑질이나 막말로 선감독을 폄훼하고 모욕한 손 의원 비난 글이 뒤를 이었다.
“다음 총선에 선 감독을 손 의원 지역구에 출마시켜 진검승부를 펼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가하면 “국정감사는 무조건 증인을 피의자로 모는 데냐”며 “선동열이었기에 다행이지 허재 같았으면 손혜원 날라갔다”는 과격한 표현도 있었다.
“손혜원 같은 자격없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될 수 없도록 기본소양시험제도를 만들어 출마를 제한해야 한다”거나 “손 의원을 국대감독 시켜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내용도 눈에 띄었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 달 10일 국감과정에서 금메달을 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진두지휘했던 선 감독을, 오지환(LG트윈스) 등의 선발 논란 관련 증인으로 출석시켜 모욕적인 언사로 질책해 야구팬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실제 당시 손 의원은 선 감독 면전에서 "선 감독 때문에 한 달 동안 관중 20%가 줄었다“며 ”사과하든, 사퇴하든, 두 가지 뿐이다. 이렇게 버티고 우기면 2020년 올림픽까지 감독하기 힘들다"고 압박했다.
심지어 손 의원은 “근무시간이 어떻게 되느냐. 너무 편하게 일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거나 “판공비를 무제한으로 쓴다는 말을 들었다”고 근거없는 신상공격을 폈다가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구계 모 인사는 “선 감독으로서는 전문성도 없는 손혜원 의원이 2020도쿄올림픽까지 들먹이며 지도자의 역량을 의심하면서 현역시절 ‘국보급 투수’라고 찬사를 받았던 자신의 야구인생을 모욕하는 걸 더 두고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손 의원은 감독의 고유권한인 선수 선발권까지 부정하는 등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반성해야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한편 손 의원은 '한국나전칠기박물관(박물관)' 건물 소유주로 관장직을 겸하던 2016년 7월 18일 당시 국회 상임위 회의 도중 지인과 '자개장' 가격을 흥정하는 문자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국회에서 박물관 업무를 봤다"고 지적된 바 있다.
특히 지난 여름 무렵에는 박물관 인근의 한 카페가 루프탑(옥상 카페) 영업을 위한 구조물로 8차례 표적 단속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실제 손 의원은 지난 5월 28일 SNS를 통해서도 “제가 남산(한국나전칠기박물관 소재지)을 떠나서 만만한 것인지 선거를 앞두고 좋은 게 좋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용산구청! 신경 좀 써주기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이후 여러 차례 해당 카페 사진을 SNS에 올리며 용산구청을 성토했다.
그러나 손 의원은 사실상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 구청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 SNS에 그 정도 글도 못 올리느냐”는 입장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용산 구청은 8번에 걸친 단속으로 해당 카페 구조물을 철거시키고 새롭게 인가해 준 구조물에 대해 '불법은 아니지만 루프탑 영업은 불법"이라며 지속적으로 현장을 감시했다. 반면 해당 카페에서 직선거리로 700m가량 떨어진 유명 연예인의 루프탑 식당은 제재없이 정상영업 중이었고 용산구 관내에서 쉽게 눈에 띄는 루프탑 업체 어느 곳도 해당 카페를 제외하고는 단속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용산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민원을 넣었기 때문에 단속을 당했다는 주장은 오해”라며 “우리는 민원인이 누구든 상관없이 민원만 있으면 단속을 한다. 다른 가게가 단속을 안 당한 것은 민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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