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신보 이사장에 보수인사 내정..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11-25 13: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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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문준용 거론, 탈당 준비 끝났다는 뜻"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당내에서 제명요구를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핵심 산하기관인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이사장으로 보수인사로 알려진 인물을 내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탈당채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최근 이사장 인선을 진행 중인 경기신보는 지난 21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면접을 통해 2명의 지원자를 선정했고 이 중 이 지사가 낙점한 사람이 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선 이 모씨는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인연이 있는 인물로 경기신보 이사장 인선에서 1순위로 추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김문수 전 지사를 위해 '쪼개기 후원금' 모금을 주도하다 벌금형을 선고받거나 또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는 남 경필 전 지사 캠프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행적 등으로 '김문수 장학생' '남경필맨' 등으로 불리는 전력이 불거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종현 대표의원은 "이씨가 추천됐다는 얘기는 들었다. (이씨의) 전력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라며 "지사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현실화가 된다면 적지 않은 논란이 일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민경선 정책위원장도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봐야 하겠지만, 만약에 사실이라면 민주당으로서는 황당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재명 지사의 인사를 두고 당내의 제명 요구에 대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전날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는 '이재명 출당·탈당을 촉구하는 더민주 당원연합'이라는 단체 명의의 현수막을 내걸고 이 지사의 제명을 촉구하는 당원들의 집회가 열렸다.

    올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같은 집회를 예고하면서 "이재명을 가만히 두고 자유한국당을 욕할 수 있겠느냐", "이재명을 감싸면 우리도 적폐"라며 민주당 소속 이 지사의 출당·탈당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대통령 아들 문제를 언급한 것은 역린을 건드린 건데 여당으로서는 감히 꺼낼 수 없는 문제"라며 "이 지사가 탈당할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가 경찰은 진실이 아니라, 권력의 편이라고 말할 때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건 예정돼 있었다"며 고 강조했다.

    특히 “이해찬 대표는 이 지사가 경찰이 권력의 편이라고 했을 때 출당시켰어야 했다”며 “대통령과 이 지사 둘 중 한 사람만을 선택해야 할 시기가 이미 지났는데도 이 대표는 여전히 이 지사 편을 들고 있다. 이 대표도 비문을 넘어 반문 대표하려나”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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