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 감정싸움으로 비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8-03 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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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당지도부 "李 휴가 결부, 전형적 갑질...대표 담판 없다"
    이준석, ”뜬구름 같은 이야기 말고 실질적인 합당 대화하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급기야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은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휴가 일정을 앞세워 협상 시한을 이번 주로 못 박은 데 대해 "당세를 앞세운 고압적인 태도"라고 반발하는 모습이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3일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본인의 휴가와 합당 일정을 연동시켰다”며 “이 같이 장난하는 태도에 맞장구를 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에 무조건 탑승하라, 또 버스가 문제 없이 출발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합당하려고 하는 이유인 더 나은 정권교체와 버스 출발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사무총장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정당 간 통합 건을 본인의 휴가와 결부시키는 것은 진정성이 있는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합당 시한을 일방적으로 두는 일은 전형적인 갑질 사고”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돈과 조직이 없지, ‘가오’가 없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너무 기고만장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당명 변경 요구가 무리하다고 언급한 이준석 대표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야권 통합은 쉽게 말해 외연확장인데, 4·7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대표가 한 역할인 ‘열린 플랫폼’과 함께 당명변경이 돼야 야권의 외연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다만 열린 플랫폼이 제도화하면 당명변경은 정무적으로 유연히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 대표도 만남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준석 대표가 제안한 합당을 위한 당 대표 간 담판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총장도 “지금 안 대표가 (담판에) 응하면 이 대표의 고압적 태도에 견디지 못해 굴종적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로 인해 안 대표는 (담판을)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문제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면서 마지노선”이라며 “양당 통합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준 지상과제로, 이를 거스르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당명 바꾸면 플러스 통합이고, 안 바꾸면 마이너스 통합이냐"며 “뜬구름 같은 이야기 말고 제발 저를 만나 실질적인 합당 관련 대화를 하자”고 압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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