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당선축하 문자 소통에도 거리감 여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6-14 09: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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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표 “윤 ‘공정 어젠다’ 대선까지 갈 지는 확신 없어”
    장예찬 “국회의원 누구도 당 대표 보고 정치하지 않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자 소통'으로 눈길을 모았지만 양측 사이의 거리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시사평론가 장예찬씨는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공정 어젠다가 대선까지 갈지 확신 못한다”고 밝힌 데 대해 14일 “서로를 견제할 때가 아니다”며 즉각 이를 받아쳤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당선을 축하한다'는 윤 전 총장 문자를 받았다"며 “윤 전 총장과 직접적으로 연락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당 이야기는없었다"며 “저도 ‘대선 승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구애하거나 운동장 자체를 기울여서 특정 주장에게 유리하게 하는 모습은 많은 왜곡을 낳는다”며 “8월 말은 돼야 경선 참여가 가능하다. 그때까지 버스에 탑승하지 않겠다면 그건 본인의 선택“이라고 윤 전 총장에 선을 그었다.


    심지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대세론에 대해서도 “여론조사로는 나오지만, 윤 전 총장의 ‘공정’ 어젠다가 그때까지 갈지는 확신이 없다”라고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장예찬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그 누구도 당 대표를 바라보고 정치하지 않는다”며 “이 대표가 과거 오세훈-나경원 경쟁 구도를 거론한 것은 예시로 적절치 않다”고 반발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대선 주자에게 정치적 명운을 걸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국회의원들이 강력한 대선 주자를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장씨는 “그때 오세훈과 나경원은 적어도 자력으로 2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한 주자였다. 반면 지금 국민의힘 후보군 중에서 자력으로 10% 이상을 받는 사람도 없다”라면서 “4.7 재보궐 선거를 타산지석으로 삼으라 할 게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힘이 지난 2017 대선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버스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 무의미한 소모전일 뿐”이라며 “버스비 두둑하게 낼 수 있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데 먼저 출발하면 버스 기사만 손해다. 벌써부터 민감한 표현으로 서로를 견제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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