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비대위 전환 여부 논의
국민의힘, 김종인 퇴진…전대 준비체제로 돌입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선거 막판 '샤이 진보'의 결집으로 신승을 기대했다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8일 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여부를 논의하는 등 큰 충격에 빠진 반면 압승한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무리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정상체제 전환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두 자릿수 완패로 나타난 결과를 두고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게 나온다.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게 된 선거에 당헌·당규를 바꾸면서까지 후보를 내고, 부동산 문제 등으로 '정권심판' 여론이 거센데도 정부와 밀접한 인사들이 선거 전면에 나선 게 주요패인으로 거론되면서다.
실제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여부,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 등을 폭넓게 논의해 수습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다"며 "민주당은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직무대행도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며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승리 1년 만에, 그리고 차기 대선은 11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처절하게 패배를 당한 만큼 현 지도부 체제로 당을 끌고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오늘(8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수습안이 나올 수도 있지만, 충격에서 벗어나 조직을 정비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체제를 끝냈다.
4·7 보궐선거 승리와 함께 임기를 마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를 위해 나름 노력했다. 아직 부족한 것투성이이지만 최소한의 기반은 만들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고 현 정권과 위정자들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담긴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국민의힘 위원장으로서의 소임을 다 하고 물러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국민의힘은 전대 준비체제로 돌입하는 가운데, 당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의총에서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등 '포스트 재보선'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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