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보호법 맹공한 초선 윤희숙에 여의도 정가 초토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8-03 10: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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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준병-박범계, 섣부른 비판했다가 역풍 맞고 전전긍긍
    진중권 “윤희숙 벌어놓은 돈 다 까먹는 통합당 답 없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일방처리한 가운데 이를 비판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초선)의 국회 ‘5분 연설’ 한방이 여의도 정가를 초토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 통합당에 대해 "윤 희숙이 벌어놓은 돈 까먹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 하면 윤 의원을 공격했다가 역풍을 맞은 민주당에서는 "야당이라도 본받을 건 본받아야 한다"고 거꾸로 추켜세우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4선)은 3일 새벽 SNS에 올린 글에서 윤 의원과 관련, “통합당 경제혁신위원장으로서 당당하기 위해 2가구 중 1가구를 내놓았다고 하니 신선한 충격”이라며 “꼼수가 아닌 진정성이 있는 행동이라면 칭찬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이라도 본받을 건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야 할 것 없이 말로는 서민을 위해 하늘의 별이라도 따올 것처럼 가식과 위선의 정치인들이 많은 세상”이라면서 “여야 의원들이 윤희숙 의원처럼 모두 1가구 1주택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면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고 극구 칭찬했다.


    안 의원의 입장은 지난달 30일 윤 의원의 국회 본회의 발언으로 커다란 화제가 된 이후 윤 의원 공격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민주당 윤준병 의원(초선)은 ‘임대차 3법이 전세제도를 소멸시킬 것’이란 윤 의원의 본회의 발언과 관련, SNS 글을 통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또 “전세제도가 소멸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이분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3선)도 SNS 글을 통해 “윤 의원은 자신이 임차인임을, 그 설움을 연설 처음에 강조했지만 임대인 보호를 외친 것”이라며 윤 의원이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차가웠다.


    오히려 박범계 의원과 윤준병 의원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등 역풍을 맞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층 간의 적대감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집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런 속내가 엿보인다"면서 "'부동산을 가진 자에게 고통을 주겠다'는 선동이 국민들의 가슴에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수십억 현찰, 주식 가진 도지사, 여당 중진의원이 '부동산 두 채 가진 것은 범죄'라고 펄펄 뛴다"면서 "그 논리대로라면 주식 부자, 현찰 부자에게도 고통을 주어야 마땅하다. 기준 이상의 주식과 현찰을 보유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초과분을 강제 징수하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 손과 발로 노동하여 벌어들인 노동수익만 인정해야 한다', '사적 소유는 모두 국가가 거둬들여야 한다'는 것은 칼 마르크스가 던진 과감한 사회개혁 방안, 공산주의"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 문제를 윤희숙 의원은 ‘임차인 대변’ 형식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은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념 공세’로 국민적 동의를 받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희숙이 벌어놓은 돈, 결국 주호영이 다 까먹네"라며 "저 당(통합당)은 답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현대 자본주의 국가 중에서 사회주의적 요소를 갖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저놈의 빨갱이 타령은 버리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념 선동으로 나가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에게는 내세울 정책적 대안이 없다'는 사실의 요란한 고백"이라며 "저런 식으로 정책적 사안을 이념화하면 통합당 주위에는 오직 부동산 부자들과 수구꼴통들만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다수였을 때는 빨갱이라는 선동이 먹혔겠지만, 이미 소수로 전락한 지금 그런 이념 선동은 자기들만 고립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민심의 반응에 대해 "윤 의원의 연설이 반향을 일으킨 것은 무엇보다 '임차인'의 입장을 대변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에서 그가 그냥 임차인이 아니라는 것을 공격하고 나선 것은 그 연설의 힘이 임차인을 대변하는 형식을 취한 데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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