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윤석열 후보 선대위 총지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앞서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홍준표 의원이 돌연 선대위 불참 의지를 천명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15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오는 20일 전후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올 가능성이 크다"며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전날 오찬 회동에서 합의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으로선 지난 4월 재보선 이후 6개월 만에 선대위 총감독 신분으로 대선무대 전면에 복귀하게 되는 셈으로 대선기획단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선대위 체제로 직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이 기존 경선 캠프를 사실상 해체하고 '본선용' 선대위 진용 전면 재구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정책·메시지·인선 등 대선 정국의 핵심적인 분야에 대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괄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인선에도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도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 정치권에 투신한 이후 김 전 위원장과 꾸준한 신뢰를 쌓아왔다.
김 전 위원장은 경선 막판에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그는 또 "대선을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을 달라는 제의는 올 수 있다고 본다"며 사실상 구원투수 등판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야권 안팎에선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도 "단연코 김 전 위원장이 선거에서 작전 지휘를 하는 역할을 하셔야 된다"면서 그래야만 대선 승리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향후 야권 연대 내지 단일화 문제에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김 전 위원장과 불편한 관계인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불참 선언은 뼈아픈 대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홍 의원은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 대선을 '검찰주도의 비리의혹 대선'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를 하면서 향후 정치일정을 가져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의도 정가에선 홍 의원이 김종인 전 위원장이 전권을 쥔 선대위에서 들러리 역할을 거부했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 당원으로 가입했던 2030세대들이 윤 후보 선출과 홍 후보 패배를 두고 '노인의힘당' '구태 승리' 등으로 표현하면서 윤석열 후보 선출 이후 '줄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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