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광복절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수도권이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 처하게 되자 미래통합당이 전 목사와의 관계정리에 나선 모양새다.
김은혜 미통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광훈 목사는 정부의 방역시책에 협조하지 않은 채 공동체의 안위마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미통당이 집회 참석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지층 세력과도 사실상 절연을 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오 전 의원은 19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더불어민주당이 보수단체가 주최한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방조했다는 이유로 미래통합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도한 주장"이라며 "이번에는 공식 참가를 선언하지도 않고 지도부 등의 이름으로 참석을 안 했으니 방조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일부 통합당 전·현직 의원의 집회 참석에 대해 "당의 공식적 결정이 아닌데 그것을 당과 결부시키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방역과 관련한 전광훈 목사의 처신에 대해서는 “큰 잘못을 한 것은 맞다”고 지적하면서 집회에 참석했던 일부 신도의 방역 비협조에 대해서도 "그러면 안 된다"며 "지금은 방역당국의 지시가 무리한 것이 아니라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황교안 전 대표 체제 당시에는 이른 바 ‘광화문 집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황 전 대표는 올 1월 기자들과 가진 신년 간담회에서 전 목사에 대해 “아이디어가 많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강한 분”이라고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광복절 집회에는 김진태,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과 홍문표 의원 등이 참석해 지역구 지지자들을 격려했지만 과거처럼 당 차원의 조직적 동원은 일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표 의원은 집회참석 사실이 알려지자 “전광훈을 알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않았다"며 "지역구(충남 홍성·예산)에서 상경한 집회 참가자 3명가량과 접촉했을 뿐”이라고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광복절 집회 전에 이미 통합당의 노선 정리가 끝난 상황이었다”며 “최근 중도층의 마음을 얻으며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올라섰고, 더 이상 강경투쟁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부분 인정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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