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이낙연 '무효표 처리' 불복에도 '결선' 가능성은 희박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10-11 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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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대통령 “경선 절차 원만...이재명 후보 지명 축하” 쐐기 탓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종 과반 이상 득표로 후보 지명이 된 데 대해 10일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무효표 처리 문제로 '경선 불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 지사에 대한 축하 메시지로 쐐기를 박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 측 필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홍영표 의원은 전날 경선 결과 발표 후 캠프 소속 의원 전원과 긴급대책회의끝에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 후보 경선 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며 "당 선관위에 이의제기서를 공식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의 ‘경선 불복' 조짐은 경선 직후 이 전 대표의 발언에서도 일정 정도 감지됐다는 지적이다.


    이 전 대표는 서울 경선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을 여러번 받았으나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캠프 측의 이 같은 결정은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라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선관위는 지난달 15일 강원 경선 다음날 사퇴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득표 2만 3731표를 누적 투표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당 지도부도 이를 확정한 바 있다. 당시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관위원 전원 일치 의견으로 정세균 후보가 얻은 표는 무효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전북 경선 직후 중도포기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의 득표 4411표에도 적용됐다.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고 총투표수에 그대로 놔뒀다면 이 후보의 득표율은 49.33%로 과반 득표에 실패하기 때문에 이 전 대표 측이 반발한 것이다.


    이 전 대표 측과 당 지도부 및 선관위의 갈등은 ‘제20대 대선 후보자 선출규정’ 특별당규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59조 1항엔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바로 이어지는 60조 1항엔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 투표에서 공표된 개표 결과를 단순 합산해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무효표 처리 없이 개표 결과를 단순 합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당 선관위는 사퇴 후보의 표는 무효 처리한다는 규정에 무게를 뒀다.


    앞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에서 넉넉한 과반 승리를 이어오던 이재명 후보가 전날 국민·일반당원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완패했다. 이 후보는 득표율 28.30%로 이낙연 전 대표 62.37%에 더블스코어로 패배했다.


    3차 선거인단은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모집한 30만 5779명이었고 투표율은 81.39%로 11개 지역 순회 경선과 1~3차 슈퍼위크를 통틀어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3차 선거인단은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이른바 ‘조직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로 모집한 1~2차 선거인단과 달리 개별 참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민주당 색채가 덜하고 중도층 성향에 가까운 집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3차 선거인단 투표 참패는 중도 확장이 승패를 좌우하는 본선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로도 연결된다. 대장동 관련 새로운 의혹이 봇물처럼 쏟아진 가운데 이에 대한 이 후보의 해명과 대응을 지켜본 이후 3차 투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장동 개발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배임 및 뇌물 혐의로 구속된 것도 2차 선거인단 투표 때와 다른 점으로 꼽힌다. 결국, 이 후보가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3차 선거인단은 1주일 전 2차 선거인단과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후보 확정을 축하하는 것으로 사실상 쐐기를 박으면서 결선투표 가능성엔 무게가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제20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이 지사가 선출되자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며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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