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접촉에 나서면서 제1야당 합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당 간 합당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안개속이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바른미래당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갈등의 골을 키웠던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당 간 합당 논의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6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와 불편한 관계이자 당대당 통합에 부정적인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최유력 당권주자로 약진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안 대표의 고민이 커질 수 있다"며 "이 후보가 '당대당 통합'에 부정적 의사를 견지하면서 안 대표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상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할 겨우, 국민의당 선택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국민의당이 윤 전 총장과 제3지대에서 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이 지난 달 정진석·권성동·윤희숙 등 국민의힘 의원을 잇따라 접촉해 정치적 진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 등판 시점은 물론 국민의힘 입당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이 준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질주하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것도 악재다.
이 후보 역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못지않게 안 대표와의 ‘악연’으로 유명하다.
바른미래당 시절 안 대표와 한솥밥을 먹었던 이 후보는 2018년 보궐선거에서 공천 파동을 직접 겪었고, 2019년에는 당 청년모임 뒷풍이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차원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후 이 후보는 일명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을 자처하며 기회가 될 때 마다 안 대표 정치 행보에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
전대 과정에 이미 한차례 설전도 벌어졌다.
통합 과정을 언급하면서 “소값은 후하게 쳐드리겠다”고 밝힌 이 후보 발언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에 이 후보가 “다른 당 전당대회 후보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굉장히 결례”라고 맞받아치고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는 지난 주말 “국민의힘 당 대표가 누가 되든 통합 약속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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